학교 행사로 모임을 한 번 빠지니 한 달만에 선생님을 뵙게 된다.

우리 모임 장소는 항상 추어탕집.

추어탕 한 그릇을 저녁으로 먹고 나면, 우리가 속닥하게 이야기 나눌 방 안에서 공부가 시작된다.

출장을 다녀와서 조금 늦게 도착했더니 주차장에 들어가긴 했는데, 차를 댈 곳이 없다.

이 차를 어떻게 빼나 고민하면서 땀을 삐질삐질 흘리고 있었더니 어느 아저씨 한 분께서 핸들을 이리 돌리라 저리 돌리라 도와 주시더니... 안 되겠다 싶은지, "제가 차를 대 드릴까요?" 한다. 그래서 덥석 "네!" 하고 내렸는데... 갑자기 예전에 중고차 산다고 차 운전 한 번 해 보겠다 하곤 차를 들고 날랐다던 어느 사기꾼의 기사가 떠올라서 어쩌나~ 어쩌나~ 싶었다. 길가에 고이 주차해 주셨는데, 제대로 감사하다는 인사도 못하고 말았다. 거기다 좋은 일을 해 주신 그 분께 나쁜 생각까지 했으니... 두고두고 죄송할 일이다. 죄송합니다ㅜㅜ

 

오늘 모임에서는 좋은 이야기들을 잔뜩 나누는데, 거기에 대한 정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니 남는 것이 별로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는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돌아가면서 모임 후기를 카페에 정리해 보기로, 내년도 계획도 미리 잡아 두었다.

내년에는 '씨앗 동아리'(혁신학교와 함께 동아리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단다.) 신청도 해 보자는 말씀이 있으셨다.

연구회를 꼭 한 번 해 보라는 주위 추천도 있었지만... 세상에 공짜가 없는 법이라, 지원 받은 돈을 쓰고, 보고서를 제출하고... 하는 일이 누군가의 희생이 필요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안 하기로 했는데, 우리 모임의 이야기가 너무 넘쳐서 아깝기는 참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제 모임 이야기 정리 해 본다.

우리 학교 책모임 선생님들께 과제로 드린 것이 교과 지도를 하시면서 책을 활용해 보라는 것이었다.

 

나는 미술 수업의 문자도를 지도하면서

이 책을 활용해 보았다.

사회 시간에 '효'에 관한 문자도를 배운 적이 있는데,

그 이야기를 하면서 이 책에 나온 문자도처럼 우리도 한 글자씩을 맡아서 글자 구성을 해 보자고 했다.

내가 선택한 글자는

우리 학교 책둥이 통장의 아래쪽 독서 명언 자리에 있는 글귀다.

이제 아이들 입에 달라붙어 있는 그 문장을 꾸며보자고 했을 때

아무도 반대없이 동의 해 주어서 고마웠다.

 

 

 

 

 

 

사회 시간에 우리가 배우고 있는 부분이 국권을 상실하는 부분이다.

그 즈음 우리 나라에는 전기와 전화와 전차가 들어왔다.

전차가 무엇인지 이야기 해 주면서 이 책을 읽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이 길지 않아서 수업 중 삽입해도 무리가 없을 것 같았다.

그림 작가가 새롭게 탄생시킨 엄마 손 잡고 집으로 돌아가는 꼬마 아이도 함께 찾아 보았다.

 

다음 사회 시간에는 이 책을 읽어주면 되겠구나 생각을 했었는데...

학교에 가니 내가 어떤 책을 생각했는지 도통 떠오르지 않는다.

그런데 나처럼 5학년 하시는 선생님께서

아이들과 함께 사회 공부하면서 이 책을 읽어주셨다고 이야기 하시는 것을 듣고서야,

'아, 맞다. 나도 이 책 읽어주어야겠다 생각했지!' 했더라는...

이 책을 읽어주었을 때 아이들이 질문이 많아질 것 같은데,

어떻게 답을 해야 할지 곤란할 것 같아서

사실 지금까지 나는 아이들에게 이 책을 읽어주지 못했는데, 이번에 한 번 도전해 보아야겠다.

 

 

학교는 바야흐로 학예회 시즌~ 정신없이 보내느라 아이들과 책을 읽지 못하셨다는 선생님은 가을을 주제로 한 그림책을 찾아볼 계획을 가지고 계셨다. 항상 낙엽을 주워서 낙엽에 시쓰기, 자기에게 편지쓰기를 하셨는데, 이번에는 '가을과 나'라는 주제로 시를 한 번 써 보고 싶다고 하셨다.

선생님이소개해 주신 Gelly Roll 08 하얀색 펜 접수!!! TP지에도 글이 써 지는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아이템이라 하셨다.

나뭇잎 글씨는 네임펜으로 쓰는 것이 좋다고 하셨다. 

아이들이 자신에게 쓴 편지를 코팅해 두었다가 서너달 후 헤어지는 날에 선물로 주었더니 좋아했던 기억이 있다고 하셨다.

두꺼운 한지에 커피나 치자로 물을 들인 후, 아이들과 작품을 만들어 보는 것도 참 좋았다고 다른 분이 덧붙여 주셨다.

내가 이번에 읽었던 가을과 관련된 책, 그림이 너무 예뻐서 소개해 드렸다.

 

 

 얼마 전 우리의 마음을 빼앗았던 <<우리는 학교에 가요>>의 작가가 지은 다른 책을 이번에 소개 받았다.

<<문을 열어!>>를 읽어주시는 것을 들었고, 한 권 가지고 있으면 좋을 아이템이라는 데 맘을 모았다.

 

5-1 서평읽기에서 소개 되었던

이 책과 함께 아이들에게 읽어주어도 좋을 책이다.

머리를 맞대어 재미있는 활동들을 의논해 보았다.

 

 

 

 

이 책과 연관 지어서 활동을 해 보면 정말 재미있겠다고 하셨다.

자신이 그리고 싶은 문을 그린 후,

그 문을 열고 들어가보고 싶은 새로운 세상을 그려보는 활동~

재미있을 것 같다. 난 언냐들 작품 보고 따라해야지~~~

 

 

데이비드 스몰이라는 작가의 이름을 보고 선택하신 듯하다.

이 작가가 추구하는 것은 바로 성장통인 것 같다고 하셨다.

이 책을 읽으면 마음이 울적한 아이들이

자기의 마음을 다스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하셨다.

잔잔한 느낌의 그림책이다.

 

 

 

오랜 시간에 걸쳐서 1학년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 주셨던 후배 선생님.

일 주일에 2편씩 읽어 주었단다.

아이들은 연속극 보는 기분이었겠다.

한 편 읽어줄 때 마다 인상깊은 장면 그리고 느낌을 적어 보게 하셨다.

그리고 마지막을 아쉬워하는 아이들에게 그럼 우리가 8편을 지어보자고 하셨단다.

남는 면에는 이 책을 추천하고 싶은 분들께 그 이유를 적어서 편지 써 보기

8편을 모두 담는 새로운 제목 정해서 앞표지 꾸미기

뒷면에는 이 책을 소개하는 간단한 문구 그리기

이런 과정으로 아이들이 만든 그림책 한 권이 탄생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1학년 꼬맹이들의 작품이 눈부시다.

 

그리고 우리 모두의 배꼽을 잡게 했던 책!

아이들에게 읽어줄 때도 너무 말이 많아져서 읽어주기 힘드셨단다.

지난 번에 나도 동아리 아이들에게 읽어주었었는데,

선생님들 마음이 훨씬 맑으신 것 같다.

깔깔깔 웃으시는 모습을 보면서

내 기분도 맑아졌다.

이 책, 참 구수하다.

기발한 호랑이 잡는 법과 함께 빵 터져 보시길~

 

 

 

 조부모의 날을 맞이해서 읽어주고, 책 속 할머니나 우리 할머니께 편지를 써 보게 하셨단다.

(2학년) 아이들이 힘들어 할까봐 우리 할머니께 써도 된다고 말씀하셨는데, 2~3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책 속 할머니께 편지를 썼고, 작품의 내용에 깊이 공감한 모습을 보여 주었다는 기특한 어린이들. 아이들이 추천해 준 책들도 안내 해 주셨다.

 

 

 

 

 

 

 

6학년 도덕 <<용기>>를 배우면서 찾아 보신 책. 프레이리의 삶이 담겼다고 한다.

관련 단원 공부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책은

이 책이라는 생각이 들어 함께 담아 본다.

 

 

 

 

 

 

이런 저런 이유로 모임에 못 나오셨던 좋은 님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 총총히 정리해 보았다.

담엔 꼭 만나요~~~

담 모임은 이 해의 마지막 모임!

벌써 이렇게 한 해가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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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4-11-25 0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활동을 해도 모임 후기를 정리하기는 쉽지 않지요.
더구나 지원을 받아 서류 작성하는 건 많을 수고가 따르지요.
좋아서 하는 나도 몇 년 하면 신물이 나서 한두 해 쉬었다 하니까요.ㅋㅋ

희망찬샘 2014-11-25 21:47   좋아요 0 | URL
바삐 정리하느라 오타가 너무 많아서 읽기 힘드셨을 것 같아요. 다시 읽고 수정해서 그래도 조금은 나은 글이 되었네요. 좋아서 하는 일! 그런 일은 힘들어도 견딜 수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