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도 편식할 거야 ㅣ 사계절 웃는 코끼리, 7-8세가 읽는 책 10
유은실 지음, 설은영 그림 / 사계절 / 2011년 2월
평점 :
아, 최고다.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1학년 아이들이랑 급식 하면서 이 책 읽어주면 정말 좋겠다.
1학년 가르칠 때 정이처럼 이렇게 잘 먹는 아이 있었는데...
지금 찬이랑 같은 반인 그 아이는 여전히 잘 먹는단다.
밥 잘 먹는 정이에게는 안 주고, 깨작거리면 밥 안 먹는 오빠에게만 장조림을 주시는 엄마.
자기도 오빠처럼 장조림 얻어 먹으려면 편식 하는 수밖에 없는데...
그래서 편식을 다짐하는데, 밥이 맛있어서 유혹을 뿌리칠 수가 없다.
엄마 전화 거시는 사이, 딱 한 숟가락만 먹으려 했는데,
너무 맛있어서 김치찌개랑 쓱싹쓱싹 밥을 거의 다 먹어버린 정이는 으앙~ 울어버리고 말았다.
"나는 장조림을... 못 먹을 거야. 내일도 못 ... 먹을 거야. 만날 만날 ... 아무거나 먹을 거야."
이런 정이의 맘을 아시고 엄마는 장조림 잔뜩해서 편식쟁이 오빠 안 주고 정이만 잔뜩 주었다는 이야기.
엄마는 오빠만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엄마는 정이를 좋아한다는 사실!
학교 급식은 왜 그리 맛있는지.
선생님께서는 정이처럼 잘 먹으면 칭찬 스티커를 주신다고 하시며 반칙을 하지 말라고 하셨다.
그런데 근우가 도라지랑 김치를 준다.
근우가 정이를 좋아하는가 보다. 맛있는 걸 두 가지나 주고!
그런데, 친구가 스티커 타려고 먹기 싫은 거 근우가 정이한테 버렸다고 이야기 해서 상처를 받고 만다.
으앙~ 정이가 또 운다.
서러워서 운다.
근우의 사과가 마음 속으로 들어오지 않는다.
집에 오는 길에 근우가 준 쪽지 덕분에 맘이 풀렸다.
정아, 미안해.
스티커 받고 싶었어.
내일 닭다리튀김 나온대. 그거 너 줄게.
닭다리튀김은 내가 좋아하는 거야.
맘이 풀린다. '근우는 나를 좋아하나 보다.'
오빠가 용(녹용)을 넣은 보약을 먹는다.
밥 잘 먹으라고 먹는다.
정이도 먹고 싶은데, 엄마는 오빠에게 정이는 절대 주지 말라고 한다.
밥맛 더 좋아져서 아무거나 잘 먹어 뚱보가 되면 안 된다고.
엄마 몰래 오빠가 먹은 보약 비닐팩을 씻어서 먹어 본다.
쌍화탕 맛이 났고, 별로 쓰지도 않고 맛도 좋다.
정이는 무엇이든 잘 먹는다.
엄마가 그걸 보시곤 정이를 약국에 데리고 가서 살은 안 찌고 공부도 잘 하게 되는 약을 사 주신다. (비타민)
오빠는 30개 사주셨는데 정이는 100개다. 날마다 한 알씩. 100일 동안 먹을 수 있다.
엄마는 정이를 오빠보다 더 사랑하시나 보다.
정이가 예쁘다.
잘 먹어서 예쁘다.
순진해서 예쁘다.
정이를 알게 해 준 유은실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