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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표 받은 날 ㅣ 내인생의책 작은책가방 2
진 윌리스 지음, 토니 로스 그림, 범경화 옮김 / 내인생의책 / 2010년 2월
평점 :
이틀 동안 실컷 놀았으니, 오늘은 집에서 책도 보고 공부도 좀 하자고 이야기 했는데,
잠시 나갔다 온 사이 아이들이 사라지고 없다.
둘이서 버스 타고 도서관에 간 것이다.
도서관에서 좋은 책을 실컷 골라 읽고 오면 정말 다행인데,
만화책만 주구장창 읽고 오는 거다.
언제 오나 두고 보자~ 하고 기다리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아 호출을 했다.
"엄마 화났어요?" 하는 희망양 전화.
"근데 왜 화 나셨어요? 착하고 예쁜 엄마가... 할 것 다 안 하고 가서? 말 안 하고 가서?"라는 찬군 메시지.
집에 와서 엄마의 폭풍 잔소리를 듣고도 역시나 공부를 하지 않았다는 슬픈 현실, ㅜㅜ
이 책 읽으니 어제의 일이 오버랩 된다.
공부 좀 안 하면 어떠냐?
말 잘 듣고, 착하면 되는데... (뭐, 요즘은 딱히 말을 잘 듣는 것 같지도 않지만.)
나쁜 토끼 악당 1호, 플러프!
어느 날 플러프는 엄마, 아빠께 편지 한 장을 남겨 두고 사라진다.
나쁜 친구를 사귀고, 나쁜 행동을 하고,
꼬리도 물들이고, 귀도 뚫고, 씻지도 않고, 늦게 자고, 나쁜 장난도 하고 있단다.
안전모를 쓰지 않고 오토바이도 타고, 패싸움도 한다. 오, 이런~ 꿈이기를!
그리고 추신 : 이 편지는 사실이 아니에요. 저는 지금 할머니댁에 있어요.
저는 그저 엄마 아빠께, 살다보면
이 세상에는 더 나쁜 일들이 많다는 걸 말씀 드리고 싶어요.
제 끔찍한 성적표보다 말이죠.
성적표는 베개 밑에 숨겨 놨어요.
다시 추신 : 엄마 아빠가 화를 다 내셨다면, 오셔서 저를 데려가 주세요.
플러프의 엄마라면 어떻게 했을까? 일단 성적표를 보고 생각해 볼까?

반전이 있는 재미있는 그림책이다.
마지막 장면은 각자 상상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