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거 처음으로 해 봤다.
울 학교 후배 둘을 데리고 맛있는 거 사 먹기.
선배는 선배대로 후배는 후배대로 나름의 애로가 있는 직장생활.
최근에 속 상한 일이 많았던 후배, 그들로 인해 맘 불편했던 선배들, 그 사이의 끼인 자로서
무언가를 할 수는 없을까 생각을 했다.
그 동안 선배들이 내게 보여주었던 관심과 애정을 되돌려 드리는 일이 후배들을 챙겨주는 것이라 생각했다.
맛있는 거 사준다고 하니 자취생은 너무 좋아했고,
두 후배가 샤브*에 가고 싶다고 해서 송정의 바다를 바라보며 분위기 있게 밥을 먹었다.
바다를 보며 밥을 먹을 수 있는 부산은 참 좋은 곳이다.
신규교사와 나의 나이 차이가 무려 20년! 세대 차이가 두 바퀴를 돌았다.
맛있게 밥을 먹고, 가슴에 담았던 이야기들도 나누었고,
당부하고 싶은 말들도 이야기 해 주었다.
나의 신규 때를 생각해 보면 후배의 마음이 더욱 이해가 되고,
모르니 우리가 도와주고 가르쳐 주는 일이 필요할 것 같고,
신뢰가 바탕이 된다면 잘못 한 일에 대한 지적도 수용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 동안 말 못하고 가슴에 담아 두었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어서 좋았고,
나 바쁘다고 그동안 너무 무심하게 지내오지 않았나 하는 반성도 하게 되었다.
학급경영에 대한 팁을 일 년에 하나씩만 내 것으로 만들어도 10년이면 10개!
모르는 것 미안해 하지 말고 묻기!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하나 잘 보고 좋은 것들 배우기!
아이들을 위해 무언가를 꼭 하나는 줄 수 있는 교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기!
마음의 위로가 된 듯해서 더욱 맛있는 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