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오덕 일기 2 : 내 꿈은 저 아이들이다 이오덕 일기 2
이오덕 지음 / 양철북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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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중 읽으려고 이오덕 일기 3.4.5권을 챙겨 온다는 것이 2, 4, 5권을 챙겨 왔다.

2권을 다시 읽어보니 느낌이 또 다르다.

치열하게 고민하며 사셨던 선생님의 모습을 보면서 나 자신을 되돌아 보고 반성을 하게 된다.

사실 지금껏 교직에 대한 나 스스로의 만족도는 무척 높았었다. 여기서 만족도라 함은 일에 대한 자긍심, 보람 같은 것들이다.

그런데, 지난 학기는 왜 그리도 마음이 고되던지...

친구들에게 함부로 하고 미안해 하지 않는 아이들 보면서 너무 속상해서 방학식날은 아이들 앞에서 눈물을 보이고야 말았다.

내가 아이들한테 쏟은 애정에 대한 배신감이랄까 뭐 그런 게 느껴지니까 그렇게 화가 나더라는...

교직 초년생도 아니고, 이제 중간을 왔는데, 내가 이 꼬맹이들 앞에서 또 이렇게 눈물을 보여야 하나 생각하니 그것도 속상하고...

내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은 뭔가를 생각하니 맘이 복잡하고...

이런 내게 이 책은 내 마음을 정리하게 해 주고 나의 교직관을 다시 되돌아 보게 해 주리라 여겨진다.

이 책을 읽으면서 참으로 놀라웠던 것은 그 때의 교육 현장과 지금의 교육 현장이 크게 달라진 것 같지 않다는 것.

그러면서 또 생각해 보면 조금씩이지만 더 나은 방향으로 달라지고 있구나 싶기도 하다.

(앞으로는 더 나아질 거라고, 틀림없이 그럴 거라고... 존경하는 선배님들은 내게 이야기 해 주셨다.)

지금 교사들 사이에서 참 좋은 교장 선생님이라고 존경받는 분들은 교장단 모임에서 부정적인 평가를 듣기도 한다던데,

이오덕 선생님 또한 그런 괴로움을 겪으셨구나 싶기도 하고. 선생님의 교육적인 고뇌가 가슴 아프기도 하다.

그런데, 교사들 중에서도 이오덕 선생님이 그러셨던 것처럼 교육에 대한 사명감을 가지고 일하신 분이 그 때도 많으셨으리라 생각된다. 책을 통해서 보면 모두 썩은 듯하기도 하지만.

지금도 그런 분은 많으시고, 그런 분들 덕에 아이들이 잘 자라지 않나 싶기도 하다.

우리 책벌레 선생님들만 봐도 교육에 대한 고민이 남다르시다.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것은 참으로 힘든 일이다.

선생님이 더욱 힘드셨던 것은 가르치는 일에 있어서 교육청과의 갈등, 교사들과의 갈등이 컸기 때문인 것 같다.

아이들을 바라보는 안타까운 마음들, 교육에 대한 고민들을 남긴 이 책 덕분에 또 더 많은 교사들은 배우고 더 나아질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비판을 넘어선 자기 성찰로 더 나아지기가 이 책을 읽는 나의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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