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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토 인노첸티의 빨간 모자 ㅣ Dear 그림책
로베르토 인노첸티 그림, 에런 프리시 글, 서애경 옮김 / 사계절 / 2013년 4월
평점 :
이 책은 아이들에게 호감을 줄만 하지는 않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은 그림책을 통해 아름다운 세계나 모험과 환상의 세계를 만나고 싶을지 모른다.
그런데 그런 아이들에게 이 책은
끔찍한 현실을 바로 바라 보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이야기의 구성 요소 중 인물, 배경을 달리 해 보면 일어나는 일[사건]이 달라진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빨간 모자에서 기본 구성을 빌려 왔지만, 이 이야기는 많은 것이 새롭다.
시대도 달라졌고, 공간도 달라졌으니 배경이 확실이 바뀌었다.
도시 숲 아파트 사람들의 모습을 살펴보면 모두가 문제가 있어 보이고, 무슨 꿍꿍이가 있을 듯하다.
편안한 이웃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고 모두가 적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 그림을 너무 사실적으로 잘 그렸다.)
빨간 모자를 따라 걷다 보면 불안감이 몰려든다.
무언가 큰일이 일어날 것만 같다!
나쁜 사람들을 만났을 때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도시숲의 골목길에서 빨간 모자가 만난 악당들.
그리고 사냥꾼 같은 남자가 웃음을 띠고 나타난다. 이를 활짝 드러내고 웃는 그를 보면서
"빨간 모자야, 안 돼! 오토바이를 타지 마."라고 이야기를 해 보지만, 들릴 리 없다.
이 책은 성폭력에 관해 이야기를 하고 있는 그림책이다.
환상과 모험 가득한 아름다운 이야기는 아닐지라도 아이들은 이제 이런 책을 읽고 깊이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현실을 아이들에게 이야기 해 주는 것은 가슴 아픈 일이지만,
스스로를 지켜 나갈 힘도 아이들에게는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야기의 또 다른 결말을 위하여!
악당이 체포되고, 빨간 모자가 구출 되기 위해서는
아이들이 이 책을 읽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