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지금은 중 2가 된 아이 (아이의 4학년 때 담임이었다.)의 어머님께서 카톡을 보내셨다.

거제도로 전학을 갔었는데, 지금은 다시 부산으로 와서 살고 있다시며,

주말 농장에서 뜯은 상추를 보면서 내 생각이 났다시며,

손 부끄러워 직접 주지 못하고 맡겨 두었으니 찾아서 드셔요~ 하고!

 

사랑 가득 담긴 상추 덕분에 비빔 국수도 먹고, 고기도 먹었다.

 

오늘 길을 가는데, 누가 "선생님~" 하고 부른다.

한참 가다가 기분이 이상해서 돌아보니,

6학년 때 가르친 아이가 고3이 되었다며 나를 부른다.

학원 다녀 오는 길이라며~

"우와, 우와~" 하면서 좋아서 뛰는 아이를 보면서 나도 덩달아 폴짝폴짝~

맛있는 거 사 준다고 하니 괜찮다 한다. (어른스러움! ㅎㅎ~)

이 다음에 시험 다 치고 한 번 오라고, 그 때 맛있는 거 사 줄게! 하며 헤어졌다.

그 때 같은 반이었던 친구랑 지금 같은 학교인데, 내 이야기를 많이 했단다.

영광이다!!!

 

분쟁 조정에 힘이 빠진 하루였는데,

덕분에 에너지 충전이 되었다.

지금 힘들지만, 아이들 마음 이렇게 토닥토닥 하다 보면 그들에게 작은 그리움 한 조각은 될 수 있지 않을까?

누군가의 마음에 내 자리가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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