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때는 모임을 하지 않기로 했다.

다들 연수와 여행 등의 일정이 있어서 시간을 맞추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모임을 봄방학 때부터 다시 시작하기로 했는데, 봄방학 때도 다들 출근하고 일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새 학기가 시작하면 모임을 하자고 했다. 모임을 잘 챙기시는 선배님이 계셔서 아무리 바쁜 새학기지만 모임을 강행했고 어제 2014학년도 첫 모임을 하게 되었다.

마지막 모임에 합류하신 선생님이 계신데, 그 분께서 전근을 오셨고, 희망이 담임 선생님이 되셨다.

부담스러워서 모임을 함께 하지 못하겠다고 하셨다.

지금까지 함께 주욱 해 왔으면 또 모르겠는데, 달랑 한 번밖에 안 나간 상태에서 이리 되었으니 모임을 그만 두시겠다고 했다.

들어오실 때는 마음대로 들어오셨지만, 나가실 때는 아니되옵니다~ 했지만, 가만 생각해 보니 선생님이 현명하신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이전 학교 독서 모임에서 내 책을 사서 함께 읽고는 책 내용에 대한 간략한 느낌을 적으셔서 잘 읽었다시며 내부메일로 감상평까지 적어주셨던 선생님이 모임에 합류하고 싶어 하신다고 해서 우리 모두 만장일치로 좋다고 했는데, 만나뵙고 보니 희망이 낳을 때 근무했던 학교에서 함께 근무했던 선생님이셨다. "아, 선생님~~~" 하면서 반갑게 인사했었고, 희망이 담임 선생님이 되셔서 정말 좋아라 하면서 막 박수를 쳤었는데...

 

이번 모임의 주제는 새학년 우리 반 독서 계획 발표하기였다.

먼저, 새롭게 만난 아이들 이야기를 펼쳐 보았다.

작년에는 1학년 맡으신 분들이 많아서 참 아기자기한 이야기가 많았고, 그림책을 아이들에게 마음껏 읽어주셨더랬는데...

올해는 다들 학교를 옮기셔서 고학년을 많이 하신다.

 

독서 계획 발표에 앞서 학급 경영 팁을 많이 들었던 시간이었다.

선배님들의 노하우를 메모하면서 이건 힘들어서 못 하겠다, 이건 해 볼 수 있겠다... 하면서 이야기를 하다 보니 1시간이나 더 모임이 길어져 버렸다.

 

누가 연구회를 해서 지원금도 받아라고 하는데...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생각을 하는 나는, 돈을 지원 받으면 우리 모임에서 아이들 책을 사서 아주 유익하게 잘 읽고 잘 활동할 수 있을 거라는 것은 확신하지만, 보고서와 정산서를 쓰는 일이 만만치 않으리라는 생각이 들어서 섣불리 나서지지가 않는다. 고민을 해 보아야겠다.

 

하고 싶은 많은 일들이 해야만 하는 일들에 밀려서 추진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은 많이 아쉽다.

우리 책벌레 선생님들께는 정말 배울 점이 많다. 내어 놓는 것보다 더 좋은 것들을 주시는 선생님들과 앞으로의 일 년도 즐겁게 잘 지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