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행복한 교실 이야기 - 이주영 선생님의 행복한 독서교육 1
이주영 지음, 장경혜 그림 / 행복한아침독서 / 2014년 2월
평점 :
절판


글짓기는 글쓰기로, 생활지도는 함께살기로!!! 참 좋은 말이다.

솔직하고 자세한 글쓰기 교육은 교사와 아이들이 함께 사는 문을 열어주는 열쇠라고 할 수 있습니다.(137쪽)

 

이 책은 이주영 선생님이 아이들과 함께하는 교육활동 기간 동안 책과 만나고 글쓰기로 성장시킨 이야기들이다.

선생님께서는 내가 초등학교에 입학했던 1977년에 발령을 받으셔서 우리 교육에 참으로 많은 공헌을 하셨다.

선생님이 들려주시는 가르치며 배운 이야기는 많은 교사들에게 다시 주먹을 쥐어보게 하는 힘을 주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아, 이런 것은 나도 하고 있는데, 하면서 안심한 것들과 정말 대단하시다 혀를 내두르게 하는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이주영 선생님은 몇 년 전 파주에서 아침독서 학교를 할 무렵 강사로 오시기로 되어 있었는데, 갑자기 몸이 아프셔서 오지 못하셨던 기억이 있다. 그 때 선생님께서 건강에 이상이 있으셔서 그리 되신 걸로 지나가는 말씀 하시는 걸 들은 기억이 있다. 그 일로 인해 교감에서 명퇴를 하셨지만, 지금은 완치되어 여전히 열심히 살고 있으시다 하니 참 반가운 소식이다.

아침독서 신문에 선생님이 쓰셨던 글들은 선생님은 실패한 이야기라 하셨지만, 우리를 깨우치고 가르치쳤다.

그 이야기들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묶으셨다 한다.

 

학기초에 출석부 안 보고 출석 부르기는 내년에 꼭 실천해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담임일기 쓰기 부분을 읽으면서 첫 6학년 담임했던 시절이 생각난다. 머리 큰 아이들이 일기 쓰라고 하면 잘 안 쓸 것 같아서 나도 함께 일기를 쓰고 아이들에게 검사를 받았던 적이 있다. 날마다 학교에서 못 쓰면 집에서 컴퓨터로 써서 오려 붙였고, 아이들은 내가 자기들 일기를 검사하듯 내 일기를 검사(읽는 것이 검사)하면서 댓글을 달아 주었다. 나를 만나러 오는 아이들은 그 일기장을 보고 싶어 하는데, 결혼하는 아이들 있어서 선물로 책을 만들어 주어야지 하고, 글을 치다가 포기했던 기억이 있다. 그걸 책으로 만들어준다면 아마 아이들에게는 최고의 결혼 선물이 될 텐데... 선생님이 쓰신 담임 일기를 나도 썼었다는 사실에 스스로를 대견하게 생각해 본다.

체벌에 관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내가 매를 들지 않게 되었던 계기를 생각해 본다. 나는 아이들이 숙제를 안 해 오면 한 대를 때렸었고, 친구를 괴롭히면 또 한 대를 때렸었다. 매일이 아니라 아주 가끔. 그런데 그렇게 매를 맞고 나면 아이들이 금방 해 오는 것 같지만, 그것은 습관을 바꾸어주지 못했다. 체벌에 대한 고민은 끊임없이 이어졌지만, 나는 무지막지하게 아이들을 때리는 교사가 아니라, 사랑의 매일 뿐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했던 것 같다.

지금은?...

지금은 아이들을 절대로 때리지 않는다.

아니다, 일 년에 한 두 번 정도는 때리는 것 같다. 정말정말 화가 났을 때 말이다.

아이들 보고 손바닥을 대라고 하고는 내 손바닥으로 내려치는데, 내 손에서 정말 불이 날 정도다.

그러면서 너희들이 잘못해서 너희는 한 대를 맞지만, 선생님은 너희를 잘못 가르쳐서 10대를 맞는다고 이야기 한다.

때리는 것이 아니라 내가 아이들에게 맞는 거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이런 것도 하면 안 되는데... 반성!!!

글자없는 그림책을 이용하여 이야기 지어보기, 좋은 시 가려 지도하기가 가슴에 와 닿는다.

안 그래도 올해 아이들과 시에 대해서 깊이있게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부분을 다시 한 번 더 읽어봐야겠다.

학급문집 만든 이야기를 보면서 학급문집을 다시 생각해 본다.

초등 5학년 때 담임 선생님께서 만들어주신 학급문집을 잃어버려 찾을 수 없지만, 그 때 만들면서 겪었던 이야기, 손으로 글을 예쁘게 옮겨 적었던 거, 친구들이 썼던 재미있는 글들이 희미하게 떠 오른다. 그 기억이 좋아서 학급문집 만들기를 11년간 계속했었는데, 땅바닥에 등 붙이고 자지 못하는 찬이를 업고 책상 앞에 앉아서 작업하기까지 했는데... 그 일을 작년에는 하지 않았다. 너무너무 바빠졌다는 것이 그 이유였는데, 개인적으로 많이 아쉽다. 아이들 손으로 직접 글을 쓴 문집이 아니라, 내가 아이들 글을 모아 타자로 치고, 예쁜 그림 넣어서 만든 문집이라 내 힘이 많이 들어가는 작업이어서 만들기를 포기했는데, 아이들이 스스로 할 수 있게 잘 구성해 준다면 바쁘더라도 가능한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문집을 만들고 나서 아직도 가슴에 남는 일 중 하나는 무척 산만해서 내 정신을 쏙 빼 놓았던 아이가 문집을 나누어 주자 막 낙서를 하길래 화가 나서 빼앗았는데 그걸 다시 돌려주지 않았다는 사실을 깜박했던 것. (나중에 주려고 했는데 잊었다.) 아직까지 돌려주지 못한 그 문집을 보면서 나는 참 부족한 교사이구나 한 번씩 반성한다.

 

 

마지막에 담겨 있는 <<배움의 도>>에서 가려 뽑은 좋은 글귀들을 교사임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사실 <<배움의 도>>라는 책을 나는 무척 여러 번 검색해 보았었는데, 절판으로 살 수 없었다. 그러다가 어떤 때 그 책이 다시 나온 걸 보고 반가운 마음에 책을 샀던 기억이 있다. 이 책을 알게 된 것은 초임 학교에서 화장실의 문에 아주 마음에 와 닿는 글을 적어서 코팅해서 붙여 두었는데 그 출처가 <<배움의 도>>라고 되어 있었다. 그래서 그 책을 사려고 했는데 당시에는 살 수 없었다. 그 때가 98년쯤이었던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부족한 나를 되돌아본다.

그리고 나의 마음을 다시 다듬어 본다.

 

초등 교사라면 꼭 읽어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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