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구의 웃는 얼굴
이순구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13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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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시집이라는 것을 책을 펼쳐들고서야 알았다.

시가 차지하는 비중보다 그림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고 할 수 있겠다.

이순구 화백의 그림을 돋보이게 할 웃음과 관련한 시들을 모은 거니까.

아니다, 웃음 시를 먼저 모은 후 거기에 알맞은 그림들을 그렸을까?

이를 활짝 드러내고 웃는 이런 얼굴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나오는데,

이런 함박 웃음이 참으로 부럽다.

작가는 만화학 박사라고 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등장인물들은 표지의 아이처럼 입을 크게 벌리고 웃는데,

마지막 장면에서 입을 다물고 크게 미소짓는 그림이 있다.

내용이 편안하게 마무리되는 느낌이 든다.

그림과 함께 좋은 시들을 천천히 음미해 볼 수 있는 참 괜찮은 시집이다.

꽃 중에 가장 예쁜 꽃은 무엇일까?

 

내가 제일 좋아하는 꽃

김미희   

 

여름

가을은 물론

겨울에도 피는 꽃

 

아침은 물론

밤에도 피는 꽃

 

운동장에

거리에

어디서나 피는 꽃

 

여럿이 피우면

더 재미나는 꽃

 

보면 절로

즐거워지는 꽃

 

사람 향기가

나는 꽃

 

내가 제일 좋아하는

 

(       )꽃

 

웃고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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