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내 조끼야 비룡소의 그림동화 24
나까에 요시오 글, 우에노 노리코 그림, 박상희 옮김 / 비룡소 / 200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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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책을 읽히다보면 무언가 교훈이 담긴 이야기를 그들에게 주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그런데 이런 마음은 책을 잘 못 읽는 아이들에게 책을 권할 때 무척 경계해야 한다.
교훈이 잘 드러나지 않으면서 그들을 가르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만약 자신이 없다면 우선은 이렇게 가볍게 웃고 빵 터진다는 느낌이 드는 책부터 권해보는 것은 어떨까?

엄마가 만들어 주신예쁜 조끼를 입고 의기양양한 생쥐 한 마리.

"정말멋진 조끼다!
나도 한 번 입어 보자.

그래."

되풀이되면서 나오는 말에 그림만 바뀐다
처음에는 오리가, 다음에는 원숭이가, 그리고 물개, 사자, 말...
그리고 ㅋㄲㄹ(초성퀴즈 ㅎㅎ~)

작은 동물이 나올 때는 책의 여백이 많은데, 큰 동물들의 나오면서 점점 꽉꽉 채워져 가는 화면을 살려 찍지 못한 점이 아쉽지만...

다들 상대에게 조끼를 양보하는 모습이 <<장갑>>이라는 책을 떠오르게 한다.

"조금 끼나?"

조끼는 자꾸자꾸 늘어나고,
그림에는 나오지 않지만 생쥐의 표정이 어떻게 변할지 상상해 보기란 어렵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동물 때문에 결국 조끼가 이리 변하게 되었다는 슬픈 이야기에서
어쩜 누군가는 박장대소할지도 모르겠다. (우리 집에 그런 사람 한 사람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의 압권은 책이 다 끝난 줄 알고 덮으려고 넘긴 마지막 페이지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마지막 페이지는

궁금하신가요?
궁금하다면...

책읽기를 통해 느낄 웃음의 카타르시스, 눈물의 카타르시스가 무척 중요하다고 했을 때
이 책은 매우 의미있는 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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