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 원리 - 개정증보판
차동엽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12년 4월
구판절판


플라시보 효과(위약효과)
프랑스에 에밀 쿠에라는 약사가 있었다. 어느 날 쿠에가 잘 아는 사람이 의사 처방전 없이 찾아와서 "시간이 늦어 병원에 갈 수도 없고 당장 아파 죽을 지경이니 약을 지어 달라"고 하소연했다. 쿠에는 처방전이 없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거절했으나, 그 사람의 사정이 딱하여 거짓말을 했다. 즉, 쿠에는 그 사람이 말하는 통증에는 실제로 아무 효과도 없으나 인체에 해를 끼치지 않는 포도당류의 알약을 지어주었다.
며칠 후 쿠에가 우연히 길에서 그 환자를 다시 만났다. 그런데 그가 던지는 말이 의외였다.
"선생님, 그 약이 무슨 약인지 몰라도 참 신통합니다. 그 약 하나 먹고 깨끗하게 나았는걸요. 참으로 감사합니다."-112쪽

우리는 또한 때때로 '나빠질 것이다'라는 부정적 예견을 갖고 행동하기도 한다. 이것이 '플라시보 효과'와 반대되는 '노시보 효과'다. 문제는 플라시보 효과보다도 노시보 효과가 훨씬 더 크고 나쁘다는 것이다. -113쪽

'어둡다!'라는 탄원 대신에 초 한 자루 밝혔더니, 환해지더라.
꿀밤을 먹일 녀석에게 찐빵을 사줬더니, 어쩔 줄 몰라 하더라.
절망이 손짓할 때 희망을 바라봤더니, 그놈 슬그머니 사라지더라.-128쪽

우리가 긍정의 사고를 가지면 새로이 보이는 것이 있고 신 나는 일도 많이 생긴다. 누군가가 물었다.
"눈이 녹으면 뭐가 되지요?"
일반적인 대답은 이럴 것이다.
"당연히 물이 되지요."
그러나 긍정적인 사고가 춤을 추는 사람은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곧 봄이 될 겁니다."
세상에 일어나는 일을 곧이곧대로 딱딱하게 바라보면 재미없다. 관점을 바꾸는 순간, 세상이 온통 낭만 천지가 될 수 있다. -133쪽

소설가 서머셋 모옴은 무명 시절, 어렵게 한 권의 책을 출판하게 되었다. 그러나 출판사에서는 이 무명작가의 소설을 위해 많은 돈을 지불하여 광고까지 해 줄 의사는 없는 듯했다.
"어떻게 하면 많은 사람들에게 내 작품을 알릴 수 있을까?"
몇 날 며칠을 생각하던 끝에 모옴은 기발한 아이디어 하나를 떠올렸다. 그는 곧장 신문사로 달려가 광고 담당 기자에게 다음과 같은 광고 문구를 건네주었다.
"마음씨 착하고 아름다운 여성을 찾습니다! 저는 스포츠와 음악을 좋아하고, 성격이 온화한 청년입니다. 제가 바라는 여성은 모든 점에서 최근 '서머셋 모엄'이 쓴 소설의 주인공과 닮은 사람입니다. 착한 마음, 지혜와 아름다움을 지닌 바로 그런 여성이지요. 자신이 그 책의 주인공과 닮았다고 생각한다면 제게 즉시 연락해 주십시오. 꼭 그러한 여성과 결혼하고 싶습니다."
이 광고가 신문에 나오자마자 모옴의 소설은 날개돋친 듯 팔려 나갔다. 광고가 실린 채 일주일도 안 되어 그의 책은 어느 서점에 가도 구할 수 없을 정도가 되었다. 위대한 작가의 무명 탈출은 바로 그의 재치 어린 지혜에서 비롯되었다.
***최근 읽은 두 책에서 이 예화가 보인다.-152쪽

프랑스의 약사이자 심리치료사인 에밀 쿠에 박사는 반복적인 말의 효과를 이용해 '자기 혁신'분야에서 큰 진전을 이루었다. 그가 한 것이라고는 단지 환자들에게 다음과 같은 말을 매일 아침 15분씩 외우도록 지시한 것뿐이었다.
"나는 매일 어떤 방식으로든 점점 더 기분이 좋아진다."
지극히 단순한 이 방법은 각종 질병을 치료하는 데 놀라운 효과를 거두었다고 한다. 우리가 지혜의 경구를 반복해서 외우면 그것이 우리 안에서 열매를 맺게 되어 있다. -167쪽

<<신곡>>의 저자 단테는 지옥의 입구에 어떤 간판이 걸려 있을까 하고 상상했다. 그는 이런 글이 적혀 있을 것이라고 기발하게 착상했다.
"일체의 희망을 버려라."-173쪽

일본인들이 많이 기르는 관상어 중에 '고이'가 있다. 고이는 다름 아닌 우리가 알고 있는 '잉어'의 일종이다. 이 잉어를 작은 어항에 넣어 두면 5~8cm밖에 자라지 않는다. 그러나 아주 커다란 수족관이나 연못에 넣어 두면 15~25cm까지 자란다. 그리고 강물에 방류하면 90~120cm까지 큰다. 고이는 자기가 숨 쉬고 활동하는 세계의 크기에 따라 난쟁이 물고기가 될 수도 있고, 대형 잉어가 되기도 한다. -189쪽

청년 시절, 미래의 꿈을 나눈 친구가 한 명 있다.
그 친구는 사회에서 돈을 많이 벌기를 꿈꾸었고, 나는 사회에 좋은 일을 많이 하기를 꿈꾸었다. 우리는 서로 약속을 했다. 친구가 돈을 많이 벌게 되면 내가 그 돈을 좋은 일에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는 약속이었다.
그 이후, 둘은 서로 소식도 모른 채, 약 20년간 떨어져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그 친구와 극적으로 다시 연락이 되어 만났다. 알고 보니 그는 나를 계속 찾고 있었다고 했다. 그는 어느새 성장하는 중소기업의 사장이 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 친구는 그 옛날 우리가 했던 약속을 상기하면서 나에게 거금의 돈을 희사했다. 우리는 그 돈으로 땅을 사고 그곳에 지금의 연구소를 신축했다.
(중략)
아직도 그는 꿈을 꾼다. 좋은 일에 더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말이다. 그의 꿈이 이루어진 것은 그 꿈이 선하였기 때문이리라. -191쪽

박제된, 입이 큰 농어 아래 다음과 같은 글이 적혀 있었다.
"내가 입을 다물었다면, 난 여기에 있지 않을 것이다."-249쪽

"인간은 보이는 대로 대접하면 결국 그보다 못한 사람을 만들지만, 잠재력대로 대접하면 그보다 큰 사람이 된다."(괴테)-254쪽

수년 전 세계적인 탐험대가 스위스 마테호른 북쪽 봉우리 등반을 준비할 때였다. 당시만 해도 그곳은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던 미지의 땅이었다. 출정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 기자가 물었다.
"정말로 마테호른의 북쪽 봉우리를 정복할 계획입니까?"
한 대원이 대답했다.
"최선을 다할 겁니다."
또 다른 대원이 이렇게 말했다.
"죽을 힘을 다할 겁니다."
그런데 한 대원이 다른 이들과는 조금 다른 대답을 했다.
"나는 마테호른 북쪽 봉우리 위에 서게 될 것입니다."
세게 각지에서 내로라하는 탐험가로 구성된 탐험대원 가운데 단 한 명만이 그곳을 정복하는 데 성공했다.
바로 "나는 북쪽 봉우리를 정복할 것이다"라고 말했던 그였다. 승리의 언어가 가져온 쾌거였다. -256쪽

그런데 왜 나눔이 어려운가? 공감 능력이 고장났기 때문이다.-36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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