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가부 - 가부와 메이 이야기 여섯 아이세움 그림책 저학년 27
기무라 유이치 지음, 아베 히로시 그림, 김정화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0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가부 메이 시리즈의 마지막 권이다.

  우연히 읽은 1권이 뒷 이야기를 찾게 만들었는데, 이 이야기의 백미는 바로 이 마지막 편인 <안녕, 가부>가 아닐까 싶다.

  만약 6권 중 한 권을 추천해 보라 한다면 마지막 권을 권하고 싶지만, 마지막 권의 그 참맛을 알려면 앞의 이야기를 만나보아야 할 것 같다. 이야기가 끝나는 것이 아쉽지만, 마무리 또한 무척 맘에 든다.

  강물에 휩쓸려 서로의 생사를 확인할 수 없었던 가부와 메이는 살아있음을 확인하고 가슴을 쓸어내린다.

  가부와 메이를 보고 수군거리는 숲속 친구들. 가부와 메이의 이야기는 온 숲에 퍼져 나간다. 그 속닥거림 속에 가부와 메이를 찾아 배신한 가부는 갈갈이 찢어 죽이고, 메이는 축하용 먹이로 쓰겠다고 떠벌리며 숲 전체를 뒤져 둘을 찾고 있는 늑대들의 이야기도 있다. 둘은 저 산 너머로 달아나기로 한다. 저 산 너머의 푸른 숲과 폭신폭신한 풀밭을 찾아 떠나자 한다. 그곳이라면 그들의 사귐을 허락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

  미래는 알 수 없어 불안하지만 함께 있어 행복했던 둘.

  배고픈 가부에게 메이의 냄새는 고통이었고, 메이에게는 피냄새를 풍기는 가부가 아픔이었지만.

  산이 넘으면서 찾아온 추위와 배고픔. 그 극한 속에서도 우정의 꽃은 계속 피어나고 있었다. 메이의 차가워진 몸을 자신의 몸으로 데워주는 가부와 배고픈 가부에게 자신을 먹이로 기꺼이 내어주겠다 하는 메이. 

  배고픈 메이를 위해 풀을 찾아 나선 가부는 자신들을 쫓아오는 늑대의 무리를 발견하고 온 몸을 던져 산을 굴러내려간다. 가부의 몸은 눈과 함께 구르고 굴러 작은 눈사태를 일으켰고 무리들을 삼켜 버렸다. 그리고 눈보라가 그치고 아침 햇살이 펼쳐지면서 나타난 푸른 숲. 메이는 가부를 불러보지만, 가부는...

  메이는 그칠 줄을 모르고 언제까지나 가부를 불렀습니다.(64)

  이 책의 마지막 글인 위의 글이 오래도록 가슴에 남아 있을 것이다.

  가부와 메이의 우정이라면 세상이 두렵지 않으리라. 목숨을 바쳐 나를 지켜 줄 친구가 있으니 말이다.

  자기만 아는 이 이기적인 세상에 잔잔한 감동을 던져 주는 책이었다.

  안녕, 가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