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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랑살랑 고개의 약속 - 가부와 메이 이야기 셋 ㅣ 아이세움 그림책 저학년 24
키무라 유이치 지음, 아베 히로시 그림, 김정화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05년 5월
평점 :
가부 메이 이야기 3탄.
가부와 메이는 비밀 친구가 되기로 약속한다.
3편에서는 가부와 메이의 만남에 긴장감을 더해주는 친구가 등장한다. 바로 메이의 사려깊은 친구 타푸다. 메이에게 늑대를 조심하라고 자꾸자꾸 말하는데, 가부와 만나는 순간순간이 긴장된다.
3편의 특징이라면 가부와 메이가 만나는 장면들이 숲속 친구들에게 공개되고 있다는 거다. 그들의 이상한 만남을 지켜보는 새들도, 다람쥐도 분주해 보인다.
"나, 정말, 눈은 찢어지고, 입은 커다랗고, 코도 못생겼잖아."
"무슨 말을 그렇게 해."
"너와 내가 만날 이유가 하나도 없는데도 왜 만나는지 모르겠어. 하지만 나도 어쩔 수 없어."
"그러니까 비밀 친구지."
"비밀 친구?"
"응."
"그 말에 왠지 가슴이 설레네. 그럼 우리 다시 만날 수 있는 거지?"
"그럼."
"내가 늑대라도?"
"내가 할 말이야. 내가 염소라도 괜찮아?"
"물론이지. 우리는 '비밀 친구'니까."
헤어짐이 아쉬워 가부에게 손을 흔드는 메이를 먼 곳에서 바라보는 메이의 친구인, 염소 타푸는 메이가 가부의 공격에서 자기를 온 몸으로 막아준 용기있는 친구로 생각되었고, 주먹을 쥐고 가부를 위협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사려깊고 용감한 늑대도 무서워하지 않는 멋진 친구라니, 얼마나 근사한가?
염소라는 것, 늑대라는 것... 그 외형적인 모습은 우정을 형성하는데 전혀 중요치 않다. 외형적인 모습 때문에 그들이 극복해야 할 장애는 많이 있지만, 그렇기에 더욱 특별한 관계가 가능하다.
가부와 메이의 우정이 얼마나 근사한지...
6권까지를 주욱 달아 보면 감동의 깊이는 더욱 깊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