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과자 우리시 그림책 11
김유대 그림, 장명용 글 / 창비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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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과자> -장명용
선생님이 과자를 잡수시네
선생님 혼자 잡수시네
야, 조거 얼마나 맛나겠노
선생님은 그래도 혼자 얌얌
선생님요 좀 주소
선생님은 그래도 우리들 마음을 모르시는지
맛있게 먹는다.
다른 아이들도 눈은
과자 먹는 선생님 쪽으로 간다.
선생님은
뭐 보노 공부나 해라.
이러다 선생님이 다 먹으시면
우찌노 우찌노.
선생님은 그래도 좀 안 주신다.

이 그림책은 <<비 오는 날 일하는 소>>라는 이호철 선생님이 엮으신 아이들 글 중에서 고른 한 편의 시를 그림작가 김유대가 새롭게 그림책으로 탄생시킨 것이다.
동그란 과자를 참으로 맛나게도 '먹는' 선생님,
그 선생님이 동그란 구멍으로 바라본 아이들의 마음은 어떨까?
한 알씩 손가락에 끼워서도 드시고
한움큼씩 쥐어서도 드시고,
그리고 재미나게 던져서도 드시고...
그러다가 슈웅 날아간 과자 하나!!!

아이들의 눈동자에는 과자가 알알이 박혀 들어오고,
선생님이 다 드실까봐 조마조마하다.
침도 흘려보지만 아랑곳 하지 않으시는 선생님.
선생님이 던지신 그 과자를 먹어보려고 온 몸을 날려 덤비는 아이들,
그리고 과자 하나를 손가락에 꽂고는 의기양양 신 나하는 아이 하나.
이 시의 지은이인
지금은 어른이 되었을
이호철 선생님의 제자 장명용 어린이면 좋겠다.

글은 아쉬움을 남기고 끝나지만,
그림작가는 그것이 못내 개운치 못했는지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지었다.
모두가 과자 속에서 행복해졌으니 독자의 마음도 안심이다.

처음으로 아이들을 앞으로 불러내어 책을 읽어주어 보았다.
짧은 그림책을 고맙게도 너무나도 재미있게 들어 주었고
오늘 선생님이 반납하겠다고 하니, 도서관에서 내일 와서 빌려 보겠다고 한다.
그 아이 보다 먼저 나서서는
"선생님 오늘 제가 대신 반납해 드릴게요." 하면서 들고가는 아이.
그리고는 먼저 냉큼 새치기해서 빌려갔다.
내일 눈독 들였던 그 친구에게 꼭 보여줘라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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