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휴전 Dear 그림책
존 패트릭 루이스 지음, 서애경 옮김, 게리 켈리 그림 / 사계절 / 2012년 12월
평점 :
절판


1914년 6월 28일, 사라예보를 방문 중이던 오스트리아의 황태자가 세르비아 대학생에 의해 살해되고, 이에 세르비아가 개입했다고 주장하며 오스트리아는 세르비아에 전쟁을 선포한다. 이후 세계 강대국이던 유럽 여러 나라들이 자국의 이익을 위해 이 전쟁에 끼어들면서 세계 1차 대전이 일어나고 1918년 11월 11일 전쟁이 끝나기 전까지 30개국이 넘는 나라의 젊은이들이 전쟁의 희생양이 되었다. 그 중 가장 끔찍한 전투는 벨기에와 프랑스를 지나 수천킬로미터 구불구불 서부전선에서 일어났다. 이 그림은 1914년 영국군 신병 모집 포스터이다. (해설 참고)

서부 전선의 서쪽에는 영국, 프랑스의 연합군이 동쪽에는 독일, 오스트리아, 헝가리의 군대가 대치하고 있었다. 두 진영의 병사들은 거미줄처럼 촘촘히 연결된 참호를 파고 그 속에서 먹고 자고 움직이며 적의 사격을 피했다. 참호 사이에는 철조망으로 둘러싸인 어느 쪽 진영도 아닌 무인지대라 불리는 좁고 긴 땅이 있었는데, 사망한 병사들의 시체가 산을 이루고 있었다.
1914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이곳에서 아주 잠깐 기적같은 평화가 찾아오고 훗날 역사책에서는 그 일을 크리스마스 휴전이라 부른다. (해설 참고)
군대는 병사를 모집했고, 병사들은 서부전선을 향해 행군했다.
10월에 진흙 참호를 팠고,
11월에는 참호 속에서 총탄, 포탄, 진눈깨비, 눈발을 피해야 했고, 슬픈 소식을 건너 들어야 했다.
12월에는 꽁꽁 언 참호 속에서 군화 속 발이 썩어가는 것을 경험해야 했다.
죽음이 널브러진 그 땅에서 어린 병사들은 얼마나 무서웠을까? 얼마나 가족이 그리웠을까?
크리스마스 이브, 독일 병사의 노랫 소리가 울려 퍼지고, 묘한 감동을 불러 일으킨다. 이 쪽에서도 캐럴로 답가를 부르고, 사람들의 마음에 평화가 깃든다. 병사들은 서로 손을 맞잡고 서로에게 소중한 것들을 건네준다.
모두 그 아름다운 저녁이 끝나지 않기를 바랐다.

잠시의 평화 속에 죽어서 버려진 병사들을 땅에 묻어 주었고, 암퇘지를 잡아 크리스마스 만찬을 즐겼다. 그 짧은 평화에 가슴이 아파온다.
사그러져가는 촛불처럼 희망도 사그라진다. 전쟁이 끝난 것이 아니니, 돌아서면 서로는 적인 것이다.
다시 전쟁이 시작되었고 무인지대는 병사들의 시체로 뒤덮여간다.

노래를 불렀던, 이 이야기의 화자가 휴전의 지속과 평화를 꿈꾸며 잠시 딴 생각을 하는 사이 적의 총알이 날아든다. 그의 품에서 건져낸 일기장은 슬픔을 더한다.
'1914년 크리스마스
오늘로 나는 스무 살이 되었다.
그리고 오늘 나는 기적을 보았다.
오늘 밤 내가 독일군 앞에서
크리ㅡ마스 캐럴을 부르고 큰 박수를 받있다고 말하면
누가 믿어 줄까?
내일은 크리스마스다!
벌써 집으로 돌아가고 있는 느낌이다.'
전쟁의 참혹함 속에서 피어난 아름다운 이야기가 아주 짧은 시간이어서 슬픔을 더한다.
전쟁보다 평화가 아름다움을 역사가 이야기 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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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13-03-31 14: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이 스토리는 알고 있었는데, 그림책도 있군요. 어린 학생들이 이걸 읽고 많이 느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