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 e - 시즌 2 가슴으로 읽는 우리 시대의 智識 지식e 2
EBS 지식채널ⓔ 엮음 / 북하우스 / 2007년 12월
평점 :
절판


지식 시리즈는 각 권마다 강렬한 표지 색도 인상적이다.

첫 페이지를 열면 같은 색깔의 미농지(트레싱페이퍼)가 한 장 들어있는데, 사소한 거지만, 이것도 맘에 든다. (책이 조금 고급스럽게 느껴진다는 개인적인 감상)

다 알고 있는 이야기였지만, 두 장면에서 여전히 뭉클, 가슴 찡~

전태일과 권정생 선생님의 이야기.

전태일 평전을 이번 방학에 꼭 읽어보리라 맘 먹었는데... 다시 한 번 더 맘을 다져 본다.

 

내 어린 시절로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가게 만든 글 하나, 옮겨본다.

 

아직도 그곳에 있을까요?

아직도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을까요?

 

놀자 하고 부르면

개구쟁이 친구들이

공처럼 튀어나오며

환하게 웃던 그곳

 

몽당치마 계집애들이

작은 발을 폴짝대며 고무줄놀이를 하고

바둑이와 누렁이가

한가롭게 노닐던 그곳

 

"학교 댕겨오냐?"

 

항상 같은 곳에서

같은 질문을 했던

구멍가게 할머니

 

엉킨 전선줄만큼이나

복잡했던 하루해가 지면

늦도록 들어오지 않는 아이들을 부르는

엄마 목소리

(이하생략)

 

내 어린 시절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그 때 그 시절, 그 친구들이 생각난다.

나 어릴 적 하루 종일 뛰어놀았다 이야기 하면, 아이들은 정말 부러운 눈으로 "좋겠다."한다.

'아이들은 놀기 위해서 세상에 왔다'고 말한 편해문님의 말처럼 노는 것은 아이들의 특권인데,

요즘 아이들은 놀지 못해 많이 아프다. (이 말에 대해 나도 공범자로서의 책임이 있다. ㅜㅜ)

그 행복한 시절 함께 했던 골목길이 이제는 찾아보기 힘들다 한다.

 

웃음과 울음의 미학, 잘 웃고, 잘 우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으니 일부러라도 마음의 근육을 움직일 것.

잠을 충분히 잔다는 것은 인생을 낭비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은 참 많은 위안이 된다.

시사in의 탄생 배경을 보면서 살아있는 양심들, 투철한 직업의식을 가진 멋진 기자들, 소수의 용기들이 모여 다수의 힘을 이끌어내어 이 사회가 움직일 수 있음을 한 번 더 느낀다.

한미FTA와 무서운 광우병에 대한 글을 읽으면서 한 번 더 슬퍼졌고,

약자들이 위로받는 세상이 되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함께 빌어보았다.

이 시리즈를 읽을수록 정신이 깨어나는 느낌.

가끔씩 수업 중에 지식e 영상 활용하는데, 활자로 다시 만나니 또 새로운 느낌,

본문의 글자 크기가 작은 것은 조금 아쉽다.

여기저기 살피다 위의 책 표지 보고 깜놀. 오늘 본 지식 책 속에 이 사진이 201쪽에 들어있었기 때문이다. 김기찬님의 사진이라 되어 있는데, 같은 사진이 책의 표지가 되었구나!!! 아이의 표정이 인상적. 리뷰에 인용한 골목길 부분에 인용된 사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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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15 00:4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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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15 17:4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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