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거인 사냥꾼을 조심하세요! ㅣ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9
콜린 맥노튼 글 그림, 전효선 옮김 / 시공주니어 / 1993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방학이라서 찬이에게 날마다 책을 읽어주기로 했다.
희망이는 책읽기 독립이 순조로웠고, 제발 그만 읽으라는 잔소리를 하게 하지만, 찬이는 여러모로 도움이 필요하다 여겨진다.
책읽어주겠다고 하면 언제나 급방긋인 찬이. 그런데 문제는 엄마다.
우리 아가들 어렸을 때 입에 단내 나도록 읽어주었던 그 실력은 어딜 갔는지, 책만 읽어주려고 하면, 한 권도 넘어서지 않아 졸고 있으니...
새벽에 일찍 일어나야 나만의 시간이 있다는 생각에 새벽 일어나기를 고집하면서부터,잠자리 책읽어주기는 더욱 힘들어진 듯.
이 책, 판형이 무척 크다. 그런데, 글자도 무지무지 많다.
잠자리에서 읽어주려 하다가 글자 수를 보고 깜놀~ 엄마를 불쌍히 여긴 찬이가 이건 나중에 읽어달라 해서 미뤄뒀다.
낮에 읽어주겠다고 하면서
"찬아, 이 거인 이름이 아마 오우거일걸." 하고 이야기 했다가 희망이에게 된통 혼났다.
"무슨 소리 하세요. 오우거는 나쁜 거인이란 말이에요. 난 이 책 10번 정도 읽었는데..."한다.
2학년 아이들이 이 책 마르고 닳도로 읽었었는데...
책이 너덜너덜해져서 이번에 파주 갔을 때, 균일가 도서로 나와 있길래 시공주니어 네버랜드에서 한 권을 사 왔더랬다.
그 때 아이들이 하도 재미있게 읽길래, 나도 한 번 읽어봐야지 하면서 조금 읽다가 다 못 읽고 덮은 기억이 난다.
그 때 읽은 내용 중 오우거가 어렴풋이 기억이 났는데..
그 오우거는 표지의 초록 거인과 상관이 없는 나쁜 거인이었던 것.
인간을 잡아먹는 나쁜 거인인 오우거를 물리치려는 거인 사냥꾼들은 착한 거인을 구분할 줄 모르니,
초록 거인 또한 거인 사냥꾼을 조심해야 한다는 것.
한 꼬마 아이가 거인을 만나 거인의 이야기를 듣는 걸로 구성되어 있는데,
거인의 이야기를 다 들은 꼬마 아이는 갈 길을 가는 거인을 향해 외친다.
"거인 사냥꾼을 조심하세요"
이야기를 읽으면서 지구 온난화, 환경 오염, 무분별한 삼림 훼손 등을 고민해 볼 수 있다.
6학년 사회 교과서에서도 언급되고 있는 지구의 허파라고 할 수 있는 아마존 지역의 위기가 초록 거인에게도 위험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이 책에서 만나 볼 수 있다.
아, 인간이여. 이 지구는 후손들에게 빌려쓰고 있음을 잊지 말지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