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펫 소년의 선물 꿈터 지식지혜 시리즈 15
페기 다이츠 셰어 글, 린 모린 그림, 김지연 옮김 / 꿈터 / 201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계 인권 선언 : 1948년 6월 국제연합(UN) 인권위원회에 의해 완성된 후, 몇 차례의 수정을 거쳐 1948년 12월 10일 파리에서 개최된 총회에서 만장일치(소비에트 진영에 속한 6개국과 사우디아라비아, 남아프리카 연방은 기권)로 채택된 선언.

이 선언에는 민주적인 헌법이 인정하는 인간의 주요한 시민적·정치적 권리와 몇 개의 소위 경제적·사회적·문화적 권리에 대한 일반적인 정의가 포함되어 있다. 인간의 시민적·정치적 권리에는 생명·자유 및 신체의 안전에 관한 권리, 즉 임의의 체포, 구금 또는 추방으로부터의 자유, 독립적이고 공평한 재판소에서 공정하고 공개적인 재판을 받을 권리, 사상과 양심 및 종교의 자유, 평화적인 집회·결사의 자유 등이 포함된다. 이 선언에서 채택된 새로운 권리 항목에는 사회보장권, 즉 노동권, 교육권, 공동체의 문화생활에 참여할 권리, 예술을 향유할 권리, 그리고 과학의 발전과 그 혜택을 함께 누릴 권리 등이 있다. (브리태니커 백과, 다음 펌)

 

오늘은 세계인권 선언을 기념하는 세계인권선언일이다. 달력에 보면 인권의 날이라고 적혀져있기도 하다.

학교에서 아이들과 주제별 도서를 선정할 때 12월의 주제를 '인권'으로 잡아 함께 책을 읽는다.

6학년은 여러 교과에서도 인권을 주제로 한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기에 인권에 대한 이야기를 수시로 하고 있지만, 12월에 좀 더 집중적으로!!!

인권의 여러 주제 중에서도 아이들에게는 또래 친구들의 이야기가 더 가슴에 와 닿지 않을까?

인신매매 당해서 낙타몰이꾼이 되는 아이들 이야기, 학교에 가지도 못하고 카카오 열매를 따는 아이들 이야기, 한땀한땀 바느질로 축구공을 만들고 있는 아이들 이야기. 아동 인권에 대해서 법으로 정해져 있지만, 그런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고통받고 있는 세상의 또래 친구들 이야기를 통해, 내게 주어진 행복에 대한 감사 그 너머의 무엇을 느끼기를...

 

이 책은 그런 아동 인권에 관한 이야기다. 이야기는 나딤이라는 아이가 중심이 되어 전개되고 있지만, 사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나딤이 아니라 이크발 마시흐다.

아이들을 노예로 삼는 것은 법으로 금지되어 있다는 노예 노동 폐지법에 대해 알리고 또래 친구들이 일터가 아닌 학교에서 펜을 쥐고 공부해야한다고 거리에서 부르짖는 소년, 그 소년 덕에 나딤은 부모님의 빚을 갚기 위해 팔려와서 묵묵히 일하기만 하던, 돌아갈 날을 고대하던 그 희망이 잘못된 것임을 깨닫기 시작한다.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계속 얹혀지는 노동의 강도를 견디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한다. 일만 열심히 하면 언젠가 주인님이 자유를 주리라 믿고 있었지만, 주인님은 언제나 갖은 명목을 덧붙여 나딤을 붙잡아 두고 있다. 잠시 졸았다는 이유로 6개월 더 일해야 하는 50루피를 빚에 더하고, 실수로 아주 조금 다른 색을 섞었다고 100루피를 더하고...

이크발은 나딤에게 주인님은 자애로운 분이 아님을 이야기 한다. 4살 소년이 10살이 되던 해 영원히 카펫 공장을 탈출했으며 그것은 정말 잘한 일임을 이야기한다. 나딤이 아무리 열심히 해도, 그 노예생활의 끝은 보이지 않을 것이라 이야기 한다. 공장의 문을 박차고 나와야 하며 그것을 많은 아이들에게 알려달라고 한다. 자유는 우리의 것이니까!!!

그것을 주인에게 말한 때문에 나딤은 갇혀 일하게 되고, 그 속에서 이크발의 죽음을 알게 된다. 고향으로 향하던 길에 총에 맞아서 죽었다고. 누가 그랬을까? 하지만, 이크발은 그냥 죽은 것이 아니라 나딤의 마음 속에 뜨거운 불을 지펴놓고 죽은 것이다. 이크발의 뒤를 이어 나딤은 묶인 끈을 풀고 아이들과 함께 열린 문으로 밖으로 나간다. 아이들을 기다리는 학교를 향해서 말이다.

 

아직 힘이 부족한 아이들은 그들의 인권을 스스로 찾고 지켜나가기가 힘들다. 이크발처럼, 나딤처럼 용기있는 아이들도 있지만, 그 아이들의 인권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른들의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4살부터 카펫 공장에서 일했던 이크발이 10살에 공장문을 박차고 나와 활동한 2년은 짧은 시간이지만, 엄청난 일을 해 냈다는 생각이 든다. 어린이 노벨상이라고 일컫는 '세계 어린이상'의 첫 번째 수상자인 이크발은 이렇게 노예노동에 대항하다 12살에 짧은 생을 마감한다. 세계를 다니며 파키스탄의 현실과 참상에 대한 연설을 한 이크발이 여행을 마치고 파키스탄에 돌아와 자전거를 타고 가고 있을 때, 알 수 없는 총살로 생을 마감했지만, 그는 실로 위대한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 자유의 씨앗을 친구들에게 뿌리고 떠났으니 말이다. 그 자유의 씨앗은 바로 카펫 소년의 선물이며 아이들 마음 속에서 무럭무럭 자라날 것이라 믿는다.

 

우울한 이야기이긴 하지만, 오늘 아침 아이들과 이 책을 만나 보아야겠다.

 


댓글(2) 먼댓글(1)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 파라북스
    from 희망찬 이야기 2013-09-02 07:06 
    이전 학교에서 친하게 지내던 선생님들과 아이들 데리고 놀러 다니는 재미에 빠졌다.아직 그 학교에 근무하는 오랜만에 만나는 선생님이 내 앞으로 택배가 와 있다고 주길래 봤더니 파라주니어 출판사에 보낸 책이었다. 서평 도서를 신청한 적 없건만, 아침독서신문을 보고 책을 보내주신다던 출판사 사장님! 감사하다는 전화는 드렸지만, 그러고 보니 책을 읽지도 못하고, 읽어야 할 책 칸에 꽂아만 두었다. 갑자기 너무너무 미안한 마음에 이번에 받은 책은 즉시 읽었다.
 
 
2012-12-10 15: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12-11 07:08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