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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니까 청춘이다 - 인생 앞에 홀로 선 젊은 그대에게
김난도 지음 / 쌤앤파커스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한참 책을 읽고 있으니 옆에서 한마디를 한다.
"청춘이 아닌데도 그 책 읽어도 괜찮나?"하고 말이다.
음... 청춘이 읽으면 정말 좋을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대학에서 많은 청춘을 대하면서 그들에게 해 주고 싶었던 이야기들을 담아 둔 대학 교수님이 쓴 책이니까. 하지만, 인생 선배로서 그분의 말씀을 새겨듣는 것도 괜찮았다. 아니, 참 좋았다.
교수님보다는 선생님이라 불리는 것이 더 좋다 하시니 나도 선생님이라 칭해야겠다.
나의 인생 시간은 지금 오후 1시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인생을 80으로 보았을 때 1년은 18분에 해당하고 그걸 환산하면 그러하다. 선생님께서는 건전지를 빼 둔 시계를 생일날 마다 18분씩 옮겨 둔다고 하신다. 그 말씀을 듣다 보니 덧없이 나이만 먹은 것 아닌가 생각했던 내 인생 시계도 아직 너무 늦지 않았음을 느낀다.
꽃이 피어날 시기가 있듯 사람 또한 그러하다하니 나 또한 나의 계절을 잘 준비해야겠다. 돈과 명예가 아닌 열망을 따라서 말이다.
"내게 나무를 벨 시간이 여덟 시간 주어진다면, 그 중 여섯 시간은 도끼를 가는 데 쓰겠다."고 링컨이 말했다고 한다. 무딘 칼날로 나무를 베면서 힘들다고 이야기 해서는 안 된다는 거다. 이야기가 아닌 대화를 할 것, 독서, 여행. 이들은 도끼를 가는 한 방법이 될 수도 있겠다.
이 책을 읽는 동안 굳을대로 굳어있는 나의 고정관념에 대해서도 조금 생각해 본다.
지식에는 서열이 없다고 한다. 시대의 수요가 있을 뿐이다. 현대는 통섭과 융합의 시대라는 말도 새겨본다. 예로 들어두신 국어과 교수의 외국어 공부! 수요가 높아지는 외국의 한국어과 개설에 대한 발빠른 대응을 하신다는 말을 듣고, 국어 전공하면 영어는 따로 애써 공부하지 않아도 되겠다고 여겼던 나의 편협된 생각에 피식 한 번 웃음을 건넨다. 전과로 학력을 세탁하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니 복수전공을 적극 권장한다 하셨지만, 알고 있어도 청춘 시기에는 그 말이 귀에 잘 들어오지 않을 것도 같다.
인생 시계처럼 우리 인생을 퍼즐 조각으로도 비유해 볼 수 있다고 하셨다. 인생을 80으로 본다면, 하루를 한 조각으로 보았을 때, 29,220개의 조각이 필요하다. (365X80=29,200, 29일 날이 20일 있으니 29,220조각) 하루의 조각조각을 잘 맞추어야지 미래의 멋진 그림을 완성할 수 있는데 대충 산 날들은 그 퍼즐의 듬성듬성 빈 조각이 될 수 있다는 거다. 내 인생의 퍼즐 조각들은 어떤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
시간은 영혼을 만드는 유일한 재료라고 한다. 시간이 없다는 말을 하지 말고 일의 우선 순위를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이는 무엇을 포기할 것인가에 대한 결정과도 통한다고 한다. 복잡한 현대는 뭉퉁이 시간이 아닌 토막난 시간이 넘치니 그것들을 잘 그러모으는 것도 지혜라한다.
카르페 디엠 (Carpe Diem) : 로마의 시인 호라티우스의 송시에 나오는 '오늘을 잡아라'는 의미의 라틴어다. 그곳에서는 시간이란 덧없는 것이라는 의미로 쓰였는데, <죽은 시인의 사회>의 키팅 선생님은 평범한 삶을 살지 말라는 의미로 이 말을 인용하셨다고 한다. 오늘날 청춘들은 현재를 즐겨라는 의미로 이 말을 인용하곤 한다고 하는데 선생님은 자신의 목표를 확호하게 하고, 그 목적지를 향해 순간순간의 발걸음을 뚜벅뚜벅 옮길 수 있을 때 현재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 말씀 하신다.
1만 시간의 법칙이라는 것이 있다고 한다. 말콤 글래드웰의 <<아웃라이어>>라는 책에 나오는 말로 비범한 인재들을 보면 하루 3시간 일 주일 20시간이 10년간 모여 1만 시간을 이루어 재능이 발휘된다는 것이다. 선생님은 하루 1시간 1년 투자로 얻을 수 있는 득들도 크다는 것을 생활경험을 통해 들려주신다.
열심히 살았던 것도 같지만, 한없이 서툴었던 나의 청춘에 말걸며 이 책을 읽었다. 서툴어도 용서되는 나이가 아닐까? 요즘 젊은이들이란... 하며 가볍게 말하지 않으시는 선생님의 말씀은 청춘들에게 많은 응원이 되리라 생각한다.
청춘, 그 뜨거운 단어가 부러운 나이가 되어 버렸다. 그래도 마음만은 청춘으로 살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