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친구맺기 때문에 들어간 아이의 카쓰를 보고 나름 충격에 빠진 나는
어제 나머지 공부도 뒤로 한채 아이 상담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 반 아이에게 남아달라고 전달 좀 해 달라고 하고는 지금은 다른 반이 된 아이를 기다렸다.
우리 반 아이 하는 말이 "카카오 스토리 때문에 그러는 거 아니예요? 그건 오해라고 하던데요." 한다.
오해는 무슨 오해~ 그래, 오해가 있다면 풀어야지.
사실 참 많은 고민을 했었다.
안 좋은 이야기를 한 친구에게 내게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한다고 해서 그 아이의 마음이 하루아침에 고쳐질 것도 아닌데 내가 왜 이러나 하는...
그러나 이 어쩔 수 없는 직업병이라니...
그리고 아이랑 이야기 하면서 피식~ 하고 말았다.
내가 아이들이랑 카카오 스토리 친구 맺기를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먼저 이야기했다.
그리고 그 아이가 쓴 글에 대해 이야기했다.
내가 남긴 댓글에 대해 무슨 생각을 했는지 이야기했다.
만일 다른 아이가 내게 그렇게 한다면 나는 어떤 마음일까 이야기했다.
남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이야기했다.
알아 들은 척 했지만, 그 아이의 마음을 크게 움직였을 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리고 물었다.
내가 한 오해가 뭔지 이야기 해 보라고.
그랬더니....
그게요
제가 선생님께 친구 맺기를 할려고 해서 한 게 아니라 다른 사람한테 한다고 하는 것이 잘못 눌러서 그냥 그렇게 된 거예요.
다시 되돌릴려니 귀찮아서 그냥 뒀어요. 하는 거다. 푸헐~
그래도 이렇게나마 알려져서 내 인생에 보탬이 되었다 생각하라고 이야기해주었다.
아이가 한 말들은 그냥 재미로 한 가벼운 말이라 하는데, 나만 무거운 맘을 안고 아이를 대하게 되니 조금 억울하기도 하다.
친구 관계가 서툰 아이들, 그 아이들을 친구로부터 보호하기가 힘이 든다.
우리 반에는 그런 곤란을 겪는 아이들이 없다는 사실로 위로를 삼기엔 맘이 불편하고 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