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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태극기! ㅣ 우리 얼 그림책 2
박윤규 글, 백대승 그림, 한철호 감수 / 푸른숲주니어 / 2012년 2월
1학년 아이들과 태극기를 공부하는데, 배워햐 할 내용이 너무나도 어려웠다. 태극과 괘의 상징을 설명하는데, 아이들이 멀뚱멀뚱 못 알아 듣는 눈치다. 설명하는 나도 잘 모르고 있으니 이야기를 풀어내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이런 반가운 그림책이라니~ 어려운 설명에 앞서 이 그림책 읽어주면 참 좋겠다.
1, 2학년 교과서에서는 바른생활 시간에 나라 알기로, 태극기, 무궁화, 애국가를 지도한다. 어릴 때 국기 하강식이 있는 시각이면 놀다가도 소리가 나는 곳을 향하여 섰던 기억, 아이들에게 이야기 해 주는데... 요즘은 학교 게양대 국기도 계속 걸어두니 그런 하강식은 조금 먼 이야기가 되었다.
깜깜한 우주에 생긴 커다란 두 힘, 펑 하고 폭발한 후 두 힘은 따로따로 떨어져 파란 거인과 붉은 거인이 되었다. 둘은 빙글빙글 돌면서 씨름을 시작한다.
파란 거인이 쿵 하고 붉은 거인을 쓰러뜨리자 파란 거인 닮은 신이 태어났는데 그 이름을 곤으로 짓고 땅을 다스리라 한다.
붉은 거인이 파란 거인을 쿵 쓰러뜨리자 붉은 거인 닮은 신이 태어났는데 건이라 이름짓고 하늘을 다스리라 한다.
하늘과 땅이 된 붉은 거인과 파란 거인은 그들의 자식인 곤과 건에게 둘이 힘을 합쳐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라 하고 그들이 춤을 추자 너울너울 아이들이 태어나기 시작했다.
태는 강과 호수의 신이 되고, 이는 불의 신이 되고,
진은 천둥번개의 신이 되고, 손은 바람의 신이 되고,
하늘과 땅의 자식인 곤, 건과
곤, 건의 자식인 태, 이, 진, 손, 감, 간!
이들은 세상을 조화롭게 하기 위해 힘을 모아 사람을 만들었다.
"아름다운 사람아, 온 세상에 두루 퍼져 모든 생명과 더불어 행복하게 살아라! 서로서로 사랑하며 살아라!"
여기까지는 태극과 8괘가 모여 이 세상을 만든 이야기다. 책의 절반은 이 이야기에 할애되어 있고 나머지 절반은 태극기에 관한 다양한 정보가 제공되어 있다. 전반부는 저학년 아이들에게, 후반부는 태극기를 알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이다. 태극기 백과사전이라고나 할까?
어릴 때 태극의 빨간색이 왜 하늘을 향해 있는지 참으로 궁금했었다. 하늘과 파란색이 어울릴 것 같은데, 북한을 빨갱이라고 하니까 북쪽을 빨갛다고 외워야겠다고 생각했더랬다. 우습게도 말이다.
태극 무늬는 언제부터 사용되었는지, 생활 속에서 태극을 찾아보기도 하고, 태극기의 건곤감이 4괘의 의미도 자세히 풀어두었다. 태극기가 사용하기 시작된 때, 태극기라는 이름이 생긴 때, 태극기의 변천사, 태극기 바로 달기, 태극기 다는 법, 다는 날, 경례하는 법까지!
희망이 가졌을 때 월드컵으로 온 나라가 열광하고 그 때 일렁이던 태극기의 물결을 잊을 수 없다. 미안하게도 한창 입덧으로 고생하던 때라 태극기의 물결만 보아도 울렁 거렸었는데, 그 때 온 나라 사람들은 얼마나 뜨거운 열정으로 태극기를 사랑했었는지...
이 책을 통해 태극기 사랑의 마음을 키워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