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아이들이 공부하는 교실에서 우리 교실까지 올라 오려면 3층이나 4층을 뽀작뽀작 올라와야 한다.
새 학년이라 엄하실 선생님. 그래서 옛 선생님이 더욱 그립다.
쉬는 시간마다 올라와서는 나를 보고는 그대로 다시 도망치던 아이 하나는 문 뒤에 빼꼼히 숨어서 "선생님~" 하고 부른다.
그러더니 "선생님이 너무나도 보고 싶었어요." 한다. 얼마나 뛰어 왔는지 아이의 머리는 땀 범벅이다.
쉬는 시간을 반납하고 선생님 보러 올라와서 함박웃음꽃을 던져주고는 가는 아이들. 말 안 듣던 아이도 내 반을 떠나니 그렇게 예쁠 수가 없다. 그 아이도 그 마음을 눈치챘는지 식당에서 만나니 먼저 아는 척을 하고 예쁘고 공손하게 인사를 한다. 아, 지나고 보니 또 이렇게 아쉽다. 조금 더 잘 해 줄걸.
1학년 동생들을 받는 순간 2학년은 더 이상 귀엽지 않다는 사실이 참 신기하더만, 우리 아이들은 왜 이리 귀염덩어리들일까!
작년 동학년 선생님 만나서 이구동성 하는 말. 작년 아이들 예뻐 죽겠다고. 너무 예쁘다고.
우리는 정말 서로를 사랑했나봐.
이 아이들의 건투를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