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년 셋팅을 마쳤다.

아이들에게 나누어질 징검다리 파일에 이름을 다 붙여 놓아 두었고

가정환경 조사를 깔끔버전으로 만들어 두었고

아이들 방과후 동선을 파악하기 위한 플래너를 만들어 두었고

오리엔테이션 할 안내문을 만들어 두었고,

뒷판의 타이틀을 달아 두었고

첫날 할 학습지를 정말 괜찮은 걸로 찾아서 복사 해 두었고

따뜻한 마음까지 준비 해 두었다.

어제는 집에 있어야지~ 했지만, 이 일을 다 하려니 어제까지 나왔어야 했다.

샘님들이랑 함께 교무실에서 복사까지 마치고 나서 불을 끄고 나오는데 깜깜하다.

"오, 내 전화기 어디 갔지? 샘님, 전화 좀 해 줘요." 했더니 가방에서 띠리리~ 한다.

아, 잘 있구나.

그리고 집에 도착

습관적으로 전화기를 확인해 보니 부재중 전화가 떠 있다.

아니, 방금 헤어졌는데, 왜 전화를 했지?

"샘님 뭐, 또 잘못 된 것 있어요?" 하고 전화해서 물으니

"아뇨, 아까 전화기 없어졌다고 전화 하려고 하셔서..."

에효~ 맞다. 바로 그거구나.

요즘 한참 깜박병이 좋아졌다고 생각했는데 또 시작되었다.

그만큼 집중해야 할 다른 일들이 많아졌다고 생각하며 나를 위로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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