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캐럴 비룡소 클래식 6
찰스 디킨스 지음, 아서 래컴 그림, 김영진 옮김 / 비룡소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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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읽기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나 또한 아이들에게 책 읽기의 힘을 키워 준 후 고전명작을 읽도록 안내하고 싶어 오랜 시간에 걸쳐 명작 도서를 수집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아이들에게 이 쪽으로 눈을 돌리도록 아직 충분한 안내는 하지 못했다.

몇 권의 명작 도서를 읽고 낸 결론은, 이름난 책들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매력이 있구나 하는 거다. 스토리 구성이 탄탄한 것은 기본이고, 묘사가 뛰어나며, 글이 참으로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는 것. 그리고 그 글을 읽기 전의 나와 읽고 난 후의 나의 마음의 상태가 조금은 달라지더라는 거다. 물론, 여기에는 옮긴이의 역량이 한몫을 하는 것도 같다.

아이들이 유아 때부터 읽는 애니메이션 명작 동화들에 대한 고민~ 이걸 읽혀야 하나 말아야 하느냐의 고민에 대해서는 두 가지 의견이 있는 것 같다.

책을 사랑하는 전문가들은 이런 축약본은 작품을 왜곡하니까 읽히지 않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아이들이 이런 책마저 안 읽는다면 명작 도서들에 대해 너무 무지해서 문제가 되지 않겠느냐고, 그러니 차선책으로 그런 방법이나마 택해 주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많은 엄마들은 말한다. 

내가 조심스럽게 내려보는 결론은 이 두 가지를 절충하면 어떨까 하는 거다. 희망이에게는 이미 어린 시절 그림 동화책으로 여러 질의 명작전집을 만나게 해 주었다. 그리고 완역서를 제대로 읽은 엄마가 이제 이러한 책들의 참맛을 느끼게 해 주기 위해 아이에게 책을 권해보려 한다.

"찰스 디킨스가 <<올리버 트위스트>>를 지은 사람이구나." 하니 옆에서 듣던 남편이, "그래, 나는 그거 어렸을 때 울면서 읽었잖아. 너무 불쌍해서 " 한다. "찰스 디킨스가 그렇게 힘든 어린 시절을 보냈대." 라고 이야기 했지만, 이 책은 제목만 알고 내용은 모르는 책이니 살펴보아야겠다.

크리스마스 캐럴 이야기로 들어가서,

옮긴이도 말했지만, 사실 어린 시절 유아용 명작 동화, 혹은 초등학교 시절, 새롭게 번안한 명작동화를 읽고 자란 우리들은 정말 이 이야기를 제대로 읽었다고 할 수 있을까? 해마다 크리스마스가 되면 TV에서 만났던 스크루지 영감 이야기로 이 이야기를 제대로 알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이 이야기는 모두 5부로 구성된다.

고약한 스크루지 영감의 실상을 1부에서 만나 본 후, 2~4부에서 각각 과거, 현재, 미래의 유령과 함께 스크루지의 심경 변화를 만나보고, 마지막 5부에서는 새 사람 스크루지를 만나게 되는 것이다.

내 기억으로는 스크루지가 미래의 유령과 함께 자신의 묘비에 가서 묘비문을 보고 충격을 받는 장면이 있었는데(잘못 살다 간 스크루지의 행적을 기록해 둔 묘비문) 이 책에는 그런 장면이 없다. 오로지 유령이 말없이 손가락으로 가리킨 쪽에 그의 이름이 쓰여진 묘비가 있다는 말만 나온다. 이야기를 줄이다 보니 모든 내용들을 묘비문에 담아 버리는 괴이한 뒤틀림이 있었던 것.

고전 명작을 제대로 만나볼 수 있다면 그것은 아이들에게 훌륭한 자양분이 되어 그들을 자랄 수 있게 하리라 믿는다.

모든 사람에게 크리스마스 인사를 전하는 스크루지 할아버지, 할아버지도 이젠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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