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이를 낳고, 찬이를 낳을 때 나는 우리 집에서 걸어서 딱 5분내에 교실까지 도착하는 그런 학교에 다녔었다.

연예인도 아니건만 지나다니면 아는 얼굴, 모르는 얼굴 인사 받느라 바빴고...

학구 내 근무의 불편함과 아울러, 친근함이 뒤썩인 묘한 그 무엇!

그렇게 오며가며 만나는 얼굴들은 시간이 흘러 반가운 얼굴이 되었는데...

희망이 낳고 복직하던 해, 조카의 학년을 담임했었다.

그래서 울 언니의 아이 반 엄마 모임에는 나의 안부를 묻는 어머님들이 심심찮게 계시다.

어제 언니가 전화해서

아무개 엄마 있잖아. 우리 집에 나 없을 때 전화했다는 거 있재. 다시 전화해서는 니 안부를 묻고 싶어 전화를 한 번 해 보고 싶은데, 번호가 없어서 전화 번호 물어 보려고 전화했었다고 하더라. 그러면서 자기 보다 나이는 한참 어리지만, 참 존경하는 샘이라고 하더라. 아이 보고도 며칠 전에 니 이야기 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 했다고 하대. 그래서 내가 둘이 나이 비슷할 걸. 하고 이야기 해 줬잖아. 그래서 니 나이도 이야기 하고, 자기 나이도 이야기 하면서... 예전에는 오며가며 자주 만났는데 요즘은 잘 안 보인다고 하면서 안부가 궁금하다고 해서 내가 잘 있다고 이야기 해 줬다. 근데, 그거 아나? 결국 니 전화 번호 안 묻고 전화 끊은 거.

나는 왜 이리 인기가 높을까? 7년 전 가르친 제자의 어머님이 잊지 못하고 계시니~

아줌마의 건망증은 무죄! 나도 그 어머니랑 같은 연배이니 충분히 이해가 가는 장면!

감사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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