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찬이가 로봇 수업을 받으러 학교에 가는 날이라 따라 나섰다. 연말정산 서류 처리도 겸사겸사~
그리고 집에 돌아오기 직전, 옆 교실이 수상하다.
웬 청소기 소리?
엄마들이 이 방학에 청소하러 오셨나?
살펴보니 방과후 수업을 마친 아이 셋이 교실 대청소 중이시다.
청소기 돌리고, 기름걸레질과 책상 위 물걸레질까지! 어찌나 열심히던지.
너희들 이거 왜 하니? 하니까
엄마가 엄마들 학교 와서 청소하는 것처럼 열심히 하고 오라고 당부했다고 하는 아이 (설마???)
엄마가 30분 정도는 해도 된다는 아이(좀 더 정직한 어린이야!)
우리 선생님께는 절대로 말하지 말아 달라고 이야기 하는 아이!!! (혼날 것 같은가?)
아무도 안 나오는 교실, 너희들이 이렇게 청소할 필요가 없다고 해도, 교실에 먼지가 수북하여 청소를 꼭 해야 되겠다는 아이들.
그 아이들을 뒤로 하고 집으로 향하다 안 되겠다 싶어 다시 되돌아갔다.
집에 가서 엄마께 3반 선생님이 청소 절대로 하지 말라고 하셨다 해라~ 하면서 강제로 데리고 나왔다.
신을 신고 있어도 발이 시려운데, 실내화도 신지 않은 맨발의 청춘들이
오로지 선생님을 사랑하는 눈물겨운 맘으로 청소를 하고 있다니!
나는 그만 울컥~
우리 선생님에게는 절대로 말하지 말라고 하는 아이들의 말에도 불구하고 이 간질거리는 입을 우이 하면 좋을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