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는 어디에서 오나요 웅진책마을
구드룬 파우제방 지음, 김중철 옮김 / 웅진주니어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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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와 관련 된 여러 편의 이야기가 있는데, 내가 가장 인상적으로 읽은 이야기는 <기가 막힌 생각>이다.

믿어주면 변할 수 있는 아이들, 그 아이들의 놀라운 변화를 느껴보니 나도 이렇게 할 수 있겠다는 용기도 생긴다.

이유없이 친구를 괴롭히는 아이들!

뚱뚱하니까, 공부를 못 하니까, 남이 놀리니까...

이러한 부당한 대우가 얼마나 서로에게 상처를 남길 지를 생각해 보고

함께 고민해 볼 수 있는 시간을 이 책은 선물해 줄 것이다.

<순간 사진>에서는 남의 숨기고 싶은 순간을 몰래 포착해서 그것을 가지고 낄낄거리는 슈테판에게 보여주신 선생님이 일침이 너무나도 멋졌다.

굶주리는 세계의 친구들을 생각해 볼 시간을 줄 <디륵은 인도 사람과 무슨 관계가 있지?>를 읽으면서는 밥 한 톨 허투로 버려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과 남을 도울 무엇인가를 생각하는 일은 더 이상 미룰 일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에서는 자신이 저금한 모든 돈을 낸 에리카의 말이 인상적이다. 자신이 돈을 내는 것처럼 아버지, 어머니도 돈을 내라고 하는 에리카에게 아버지는 만 원을 내겠다고 하는데, 에리카는 그것이 너무 적다고 한다. 어머니의 설명을 빌리자면,

"내가 보기에 에리카는 이렇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에리카 저금통에 있는 돈은 본래 에리카가 모형 부엌을 사려고 모은 거예요. 베버 씨네 가게에 있는 건데, 오천 원이예요. 앞으로 육백 원만 더 모으면 돼요. 그런데 에리카는 모형 부엌을 안 사고, 굶주리는 사람들을 위해 그 돈을 다 내겠다는 거예요. 모형 부엌을 못 갖게 되니까 마음이 아프죠."

그 말을 듣고 아버지는 올해 지으려고 하신 한증 목욕탕을 포기하셨고, 어머니는 설거지 하는 기계를 포기하신다. 엄마나 많은 사람을 도울 수 있을까! 내 것을 포기하면서 마음이 아프지만, 동시에 더 큰 기쁨을 선물받게 된다.

<자샤와 엘리자베트 할머니>에서는 우리 마음에 품고 있는 누구에게나 있는 평화를 읽어볼 수 있다.

<왜 할아버지는 텔레비전 탐정극을 못 보았나>에서는 적이 곧 동지가 될 수 있는 상황, 그 덕에 목숨을 건진 이야기가 나온다. 평화는 우리 마음에 있는 것을. 그 평화를 방해하는 외부적인 것을 제어할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된다면, 평화라는 것을 얻기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라고 이 책은 이야기 한다.

아이들이 한 편 한 편 소중한 이야기를 꼭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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