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면 다 해결되리라.

삐약이 엄마
백희나 글.그림 / Storybowl(스토리보울) / 2011년 12월

좋아하는 작가의 새책이라니! 반가운 맘에 얼른 사 보았다.

지금까지의 기법과는 다른,

어쩜 특별했던 작가에게는 생소한,

그러나 보통의 작가들에게는 일반적인 기법으로 그려진 이 책은

발상부터 재미있다.

삐약이 엄마가 냐옹이라니.

희망이는 포장이 되어 있는 책을 보자 말자,

내가 삐약이 엄만데 하면서 억울해하는 눈치.

그러면서 또 노랑이와 퉁실이를 생각한다.

'우리 삐약이들의 진짜 엄마는 누굴까?'하면서 말이다.

고양이의 모습! 딱 보기만 해도 인상이 사납다.

표정이 인물의 성격을 추측하게 한다고 보았을 때

이 고양이는 삐약이의 엄마 자격보다는

내가 어릴 때 키우던 병아리를 잡아 먹었던 이웃집 고양이 같은 포스다.

늘상 그런 것처럼 닭장에서 계란을 훔쳐 먹은 고양이 '니양이'!

그 때만해도 이어질 놀라운 일에 대한 생각은 전혀 없었다.

그. 런. 데.

배가 부르고 부르고 부르더니

한 마리 작고 귀여운 삐약이가 톡 하고 튀어 나온다.

아름다운 이야기가 펼쳐져야 하니까

삐약이가 어디로 나왔는지 이야기 하는 것은 생략하기로 하자.

각인! 태어나서 처음보는 이를 자기 엄마라고 생각하는 동물들의 특성상 삐약이에게는 '니양이'가 엄마가 되는 셈.

고 귀여운 것이 품에 안겨 오는데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적으로부터 새끼 지키기에 분주해지는 '니양이'!

배가 아플까봐 깨끗하고 맛있는 음식을 찾아 먹이느라 분주하고,

성질이 나쁜 개 집 앞을 지날 때면 등의 털을 꼿꼿이 세워 삐약이를 보호하며 걷고,

자동차가 다니는 위험한 길은 다니지 않도록 삐약이를 단단히 교육시키고.

다른 동물들은 이런 니양이를 '삐약이 엄마'라고 부르게 되었고 니양이도 이 이름이 마음에 쏙 들었단다.

혈연에 의한 가족이 아니라, 가슴으로 낳은 가족도 온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고

더 큰 마음을 바쳐 부모 마음으로 사랑할 수 있는 것을.

우리 주위에도 공개 입양으로 더 큰 사랑을 펼치고 계신 분들이 있는데,

그런 '삐약이 엄마'들이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그런 분들에 대한 응원의 메시지가 가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