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가 최고야 - 경기문화재단, 아침독서신문 선정, 경남교육청 책읽는경남 선정, 서울시 교육청, 유아독서연구소 바람그림책 2
이시즈 치히로 글, 야마무라 코지 그림, 엄혜숙 옮김 / 천개의바람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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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 달리기가 열린단다. 이들의 결연한 태도를 보라. 총을 쏘는 송이 버섯의 모습은 완전 깜찍이다.

준비부터 볼록볼록 알통을 과시하던 마늘군이 영차영차 앞으로 차고 나간다.

이마에 필승 끈을 질끈 동여 맨 파슬리도 질 수 없다는 듯 바짝 추격하고 나선다.

뒤따라오던 순무가 힘을 내어 치고 나오는데. 똥그란 눈을 달고 있는 달리기 선수 채소들과 응원단 채소들의 표정이 모두모두 재미있다.

자전거를 타고 마주 오는 '오이씨'! 관성의 법칙은 이들에게 어떤 일을 일으킬까?

결국 단호박이 데굴데굴 강에 풍덩~ 놀란 채소씨들. 누구하나 비겁하게 달려 나가지 않는다. 모두 힘을 모아 영차영차 끌어올리고, 부축하고!

이겼다고 뽐내는 아이도, 졌다고 우는 아이도 없는 모두가 즐거운 한마당 축제다. 아이들을 제법 많이 키운 나는 이 책을 보면서 '에계~ 이게 뭐야?" 하는 생각을 했는데, 가만 되짚어 보니 희망이랑 찬이가 아주 어렸다면 날마다 이 책을 끌어안고 좋아라 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서로 도와주는 아름다운 모습과 함께 "채소를 많이 먹으면 튼튼해지고, 이렇게 마음이 고와진단다." 라는 비논리적인 말도 슬쩍 끼워넣어도 보고 싶은 그런 책이다. 아이는 그러면 그러려니 하고 들으면서 재미나게 계속계속 보지 않을까 싶은, 유아들에게 따뜻함을 주리라 여겨지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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