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기엔 좀 애매한 사계절 만화가 열전 1
최규석 글.그림 / 사계절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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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시마가 고깐 일로 우나? 눈물 안 닦나? 뚝 그쳐라! - 별 것도 아닌 걸로 찔찔거리는 경우, 달래주어야 할지, 다그쳐야 할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서 이렇게 말할 때가 있다. 물론 본인에게는 실로 울만한 일이었지만, 타인이 보기에는 이럴 경우가 한마디로 말하자면, 울기에 애매한 상황이 아닐까?!

이 책에서 말하는 울기엔 애매한 상황은 실로 속상한 상황이다. 세상 돌아가는 이치가 그러려니~ 생각되지만, 약자에게 정직하게 돌아가지 못하는 세상은 "울~고오오 싶~어~라~" 하는 노래를 하게 만든다.

우리 시대 꽃미남 배우 원빈과 이름이 같다는 설정은 주인공 원빈의 외모를 더욱 초라하게 만들지만, 그의 매일을 살아내는 노력은 결코 초라하지 않다.

나름 열심히 본다고 그림도 열심히 보았지만, 작가의 말을 통해 만난 '그림을 그리느라 고생한 시간'을 그냥 덮을 수 없겠다 싶어 다시 한 번 더 찬찬히 살펴 보았다.

최근 약자의 설움을 곁에서 보면서 나는 그런 무시를 당하진 않고 살아서 쉬는 안도의 한숨과, 힘이 되어 주지 못해 속상한 마음과, 그것을 대변해주지 못한 나약함에 화나는 마음과... 참으로 울기엔 애매한 상황을 만난 '우리들'은 그냥 그 마음을 이야기 하는 것으로만 그쳤는데, 어떤 도움도, 어떤 해결도 되지 못한 채로 남아있는 그 일 때문에 한 해를 보내는 뒤끝이 찜찜하다.

세상사람들이 약자의 눈물을 먹으려고 하지는 말았으면 좋겠다. 정직하게 돌아가는 세상, 그런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사는 따뜻한 이웃들이 있는 세상, 그리고 서로에게 그런 이웃이 되어 주는 세상에서 살아가고 싶은 새해 소망 간절히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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