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벙이 억수 (반양장) 좋은책어린이 창작동화 (저학년문고) 1
윤수천 지음, 원유미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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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자랄 때, 한 교실에 이런 아이 하나씩 있었던 것 같다.

외모로 보자면, 깔끔하지 못하고, 얼굴은 웃고 있지만, 영리해 보이지 않고, 그러나 마음은 순하디 순하여 아이들의 놀림을 한 몸에 받으면서도 대항 한 번 못하고! 남들이 싫다하니까 덩달아 '나도 싫어!'하는 그런 애. 사실 나에게 어떤 해꼬지도 안 했음에도 불구하고 친구들 사이에서 괄호 밖이 되는 아이들.

아니, 우리 자랄 때가 아니라 지금 아이들 자랄 때도 그런 것 같다.

왕따를 당하는 아이들을 보면 간혹 그 원인 제공을 하는 아이들도 있지만, 억수처럼 군중심리에 의해 이유없이 무시 받는 친구들도 많다는 사실을 생각 해 볼 때 이 책은 우리 아이들이 꼭 읽어야 할 책 중 하나다.

억수! 그는 어떤 아인가?

위에 언급된 외모, 성격외에 하나를 더 보태자면, 마음씨가 비단결 같이 고운 아이, 남의 어려움을 보면 자기 일처럼 나서서 도와주는 아이, 되돌아 올 보답에 대해 계산할 줄 모르는 아이, 쉽게 말하자면, '순수' 그 자체인 아이다.

이 이야기 중 <땅콩>은 초등학교 읽기 교과서에도 실려 있는데 이 이야기를 배우는 아이들(우리 반 아이의 말에 의하면 2학년 2학기 읽기 교과서에 나온다고 한다.)은 원문을 꼭 읽어보면 좋겠다. 일의 인과관계를 짚어 보면서 친구를 좋은 눈으로 바라보는 방법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어느 날, 둘째 시간이 시작되고 난 후에 나타나는 억수, 늦잠을 잤을까? 밤늦도록 오락을 하느라 아침에 못 일어난 것은 아닐까? 대답을 하지 않으니 선생님은 선생님식의 상상을 하게 됐을 것이다. 그런데, 갑자기 나타난 땅콩 할머니의 등장으로 억수의 선행이 알려진다. 길에 쏟아진 땅콩을 주워주느라 늦었던 것.

학급에서 가장 착한 친구에게 '학급별'이라는 것을 선물한다는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이찬호가 억지 착한 일을 할 때, 억수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실함을 친구들에게 보여줬다.

 

"여러분! 왜 억수를 학급별로 뽑았나요?"

선생님이 이번엔 아이들을 향해 물었어요.

"진선이가 팔 다쳤을 때 가방을 들어 줬어요!"

"땅바닥에 떨어진 땅콩을 주웠어요!"

"고은이 대신 흙탕물을 뒤집어썼어요!"

"꽃밭에 난 풀을 뽑았어요!"

"휴지가 떨어져 있으면 주워요!"

"욕을 안 해요!"

"잘난 체 안 해요!"

 

(학급별 따기 어렵지 않아요. 이렇게 마음으로 우러나오는 착한 일을 하면 돼요!!!)

아이들이 억수의 진실된 마음을 바로 바라볼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역시 어린 아이들은 순수한 영혼을 가졌다니까!

1학년 아이들이 이번 겨울 방학을 이용하여 읽어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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