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비가 내렸다.  

울 부장님 말씀이 

"이봐라. 내가 아침에 버스 정류소에 서 있는데, 중학생 되는 아이가 자전거를 보관하고 있는 곳 있잖아. 거기에 놓아 둔 자전거를 타려고 하는 거라. 물이 잔뜩 묻어있는데 말이야. 그래서 내가 어떻게 했겠노? 손수건을 꺼내서 닦아 줬거든. 걔가 손수건 같은 거 가지고 다니겠나?" 하시길래 갑자기 맘이 짠해지면서 그 아이의 하루가 얼마나 행복했을까 하는생각이 들었다. 알지 못하는 누군가에게서 받은 친절이 한송이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나리라.  

오늘 아침 밥 먹으면서 남편에게 이야기 해 주었더니 

"부장님보고 남편 분이 혹시 사슴을 숨겨주었던 그 나무꾼 아니었는가 물어봐라. " 

"남편분이 팥죽을 좋아하지 않냐고도 물어봐라." 

"아이는 몇인데?" 

"2명이면 아직 늦지 않았으니 한 명 더 낳으시라고 해라. 아니다. 이제 안 되겠다고 말씀 드려라. 부장님에게는 2명의 자식이 있는 것이 아니라 26명의 자식이 있으니 그 아이들을 버리고는 하늘나라로 올라가면 안 된다고 말씀 드려라." 

바쁜 아침 시간 우리끼리 전래동화 한 편을 놓고 키득거리느라 밥도 제대로 못 먹고 말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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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1-12-02 1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장님도 멋지지만 아침 식탁에서 저런 멋진 대화를 나눈 희망찬샘 부부도 멋져요!!
조금만 배려하면 누군가에게 행복을 줄 수 있는 우리는, 정말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마노아 2011-12-03 0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요, 부장님도 멋지고 부부의 대화도 근사해요. 근데 팥죽은 왜요?? 선녀와 나무꾼에 팥죽 이야기도 나오나요??

희망찬샘 2011-12-03 06:22   좋아요 0 | URL
우리집에서 본 책은요(다들 끝이야기가 조금씩 다르잖아요.) 하늘 나라에 두레박 타고 올라갔던 아들이 어머니 생각에 눈물짓자 선녀가 천마를 구해주며 어머니를 뵙고 오는데 땅에 발을 절대로 닿게 해선 안 된다고 일러주거든요. 아들이 반가운 어머니는 팥죽 한 그릇만 먹고 가라고 하지요. 아들이 급히 그걸 먹다가 말 등에 떨어뜨리는 바람에 말이 놀라서 아들이 말에서 떨어져 버리거든요. 그 다음에는 아내를 그리워하다 수탉이 되었다는...

마노아 2011-12-04 01:49   좋아요 0 | URL
아핫, 맞아요 맞아. 그렇게 전개되었죠. 수탉은 생각이 났는데 팥죽은 이제사 떠올랐어요.^^ㅎㅎㅎ

2011-12-03 04: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2-03 06: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2-06 00:3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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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06 06:2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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