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물이와 꿈틀이 웅진 지식그림책 16
로버트 O. 브루엘 지음, 장미란 옮김, 닉 브루엘 그림, 김정환 감수 / 웅진주니어 / 2008년 4월
절판


애벌레 꼬물이와 지렁이 꿈틀이의 이야기다. 둘은 무언가 조금 다르지만, 전혀 불편함이 없었던 친구 사이다. 그러던 어느 날, 꼬물이가 무언가 모를 힘을 느끼며 나무 위로 올라간다. 꿈틀이는 땅으로 땅으로 들어간다. 둘은 다른 곳을 선택하여 자기 갈 길을 가게 된 것이다.

위로 올라간 꼬물이는 나뭇잎을 아삭아삭 갉아먹고, 고치를 만들고, 그리고 번데기가 되어 긴 잠을 잔다.
꿈틀이는 땅을 파고 파고 또 파고...

꼬물이의 아름다운 탈바꿈과는 대조적으로 꿈틀이는 그저 땅을 계속해서 파고만 있다. 위와 아래로 갈라진 화면을 통해 아이들은 두 세계를 동시에 만난다.

갑자기 서로가 보고 싶었던 두 친구는 즐거웠던 옛날을 생각하며 아래로 아래로, 위로 위로... 그리하여 만나게 되었더란다.

화려한 모습으로 변한 친구를 만난 꿈틀이의 마음은 어땠을까? 변함없는 자신의 모습이 한없이 초라하게 느껴진다. 점점 작아지는 자신을 느낀다. 이럴 때, 어떤 말로 친구를 위로해 줄 수 있을까? 친구의 다르지만, 특별한 장점을 찾아 내기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조금은 뻔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러한 당연한 진리 속에서 아이들이 만나게 될 배려와 이해의 마음은 결코 작은 것이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었던 것은 다 니 덕이라는 것. 덕분입니다, 감사합니다.
쉬운 듯한, 그러나 쉽지 않은 이 일을 책을 통해 아이들이 하나하나 익혀가면 좋겠다.
친구들이랑 나누어 읽고 싶다고 민*가 교실로 들고 온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