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눈을 보았니? 꿈터 책바보 6
질 르위스 지음, 해밀뜰 옮김 / 꿈터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이 책이 출간되기 직전, 영국에서 날아왔다는 소식~ 2011 영국의 어린이들이 직접 투표하는 권위있는 아동 도서의 프리미엄 상 중 하나인 레드 하우스 어린이책상 수상!   

도대체 어떤 책이길래 아이들이 주는 후한 점수를 받은 걸까? 하는 궁금증이 책을 읽기 전부터 호기심을 자아낸다.  

다 읽은 후의 느낌은 음... 뭐랄까? 한 폭의 수채화를 본 느낌? 한 편의 서정시를 읽은 느낌?!  

자연과 인간의 교감과 함께, 세 아이의 우정이 아름답게 펼쳐지는데, 이 이야기가 순전히 허구가 아닌 인간과 물수리와의 실제 일화에 감명을 받아 쓴 작품이라고 하니 더욱 살갑게 다가온다.   

물수리가 어떤 새일까? 이 책의 원제인 Sky Hawk로 찾아보니 나오지 않는다. 우리말로 물수리를 찾아보니 

물수리 [osprey]조류 | 브리태니커 
fish hawk라고도 함.
몸길이는 약 65㎝ 정도이고 해안과 내륙 수로를 따라 물고기를 잡아먹으면서 생활하는 크고 날개가 긴 매.
물수리과(―科 Pandionidae)에 속하며 수리과(Accipitridae)의 물수리아과(―亞科 Pandioninae)로 분류하는 경우도 있다. 몸의 윗부분은 갈색이고 아래쪽은 흰색이며 머리에도 흰부분이 있다. 물 위를 날면서 먹이를 찾다가 먹이를 발견하면 길고 구부러진 발톱으로 잽싸게 먹이를 잡는다. 발톱 밑에 날카로운 가시들이 있어서 먹이를 잘 잡을 수 있다. 먹이를 잡은 후 안전한 장소에 가서 먹는다. 먹이를 먹은 후에는 물 위를 낮게 날면서 먹이를 잡았던 발을 닦는다.
남아메리카를 제외한 모든 대륙에서 번식하며, 남아메리카에는 겨울에만 나타난다. 번식 때는 높은 나무, 작은 섬들의 지상에, 그리고 절벽의 편평한 암석 위에 홀로 혹은 집단으로 둥지를 짓는다. 북아메리카에서는 이 종의 수가 1900년 이후로 급격히 줄었는데 DDT의 영향 때문으로 생각되며 1980년대 들어와서 다시 수가 늘어나고 있다. 영국에서는 1910년에 멸종되었다가 1959년에 다시 나타났다. 둥지는 직경이 2m 이상 되는 거대한 구조로서 막대기를 아무렇게나 배열해서 만든다. 뚜렷한 점이 있는 2~4개의 알을 낳고, 약 5주 후 솜털로 덮인 새끼가 부화하며 암수가 함께 기른다. 어린 것은 6~8주 후면 날 수 있다. 

  (다음 백과사전 검색)'라고 설명이 되어 있다.

 

작가의 홈페이지(www.gilllewis.com)를 방문하면 놀랄만한 물수리의 여행에 동참할 수 있다는 '작가의 편지'를 읽고 사이트를 찾아 보았다.  

그녀의 홈에서 퍼온 사진 한 장.  
물수리의 모습이 이렇게 생겼나 보다. 어린시절부터 동물 사랑이 남달랐던 작가는 수의학을 공부하였고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며 야생동물 보호에 대해 배우고 경험하였으며 아름다운 일화를 만나 이 이야기를 쓰게 되었다고 한다. 이 책은 세계 20여개국에 번역되었으며, 우리나라에서 이 책을 출판한 꿈터 출판사는 야생조류 보호 GPS(위치추적장치) 부착을 위한 캠페인에 큰 후원을 했다고 하니 이 책의 의미는 생태환경보호라는 측면에서도 각별하다고 하겠다.   

  

만남 
물수리와 아이들의 만남 : 아이오나와 칼룸은 물수리라는 매개를 통해 친구가 된다. 야생조류이면서 희귀새인 물수리를 나쁜 사람들의 손에서 보호하고자 둘은 자기들만의 비밀을 만들어 낸다. 물수리가 스코틀랜드에 머무르는 동안, 그들을 관찰하며 은밀한 비밀을 누리는 행복한 시간을 가진다. 위험에 처한 암컷 물수리를 구해주면서 아이오나는 물수리에게 천국에서 내려온 그리스 여신 '아이리스'라는 이름을 붙여준다. 위성송신기 장치를 등에 붙이면 아이리스가 아프리카로 날아갔다가 다시 스코틀랜드로 돌아오는 것을 구글어스를 통해 그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고 한다. 야생동물보호소의 해미쉬아저씨는 아이들에게 특별한 코드를 알려준다.아이들과 아저씨와 그리고 칼룸의 가족은 물수리의 둥지가 어느 누구에게도 알려지지 않도록 하자는 약속을 한다. 칼룸의 아버지와 형, 그리고 해미쉬 아저씨는 칼룸과 아이오나에게 그들만의 특별한 비밀의 장소(나무 위)에 근사한 집을 지어준다. 이 책 표지의 그림처럼 말이다.

헤어짐 그리고 또 다른 만남
친구와의 이별 : 티격태격 다툼 이후 물수리라는 고리로 맺어진 두 아이는 슬픈 이별을 맞이한다. 뇌수막염에 걸린 아이오나의 죽음이 갑자기 닥친 것이다. 물수리의 그림만을 남긴 채 아이오나는 머나 먼 나라로 떠나 버린다. 뭐야~ 이거. 주인공은 죽으면 안 되는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칼룸의 슬픔. 아이오나는 죽기 전 칼룸에게 아이리스를 부탁한다.  

긴장 : 물수리는 위성장치를 단 채 다른 나라로 떠났고, 칼룸은 아이오나 대신 비밀을 공유하게 된 오랜 친구인 랍과 이안과 함께 아이리스의 여행 위치를 파악한다. 스페인을 지나고 지브롤터 해협을 건너고 그러다 사하라 사막을 지날 즈음 아이리스의 신호가 사라져 버린다. 아이리스를 마음으로 응원한 덕분인지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신호가 나타나 칼룸은 안심을 한다.아이리스는 세네갈을 지나 감비아 강을 날았다. 아이리스에게 비슷한 일상이 펼쳐지자 마음을 다시 놓게 된 칼룸의 관심이 느슨해질 즈음, 진짜 큰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신호가 한 곳에만 계속 머물러 있다는 것은 아이리스에게 무슨 문제가 생겼다는 뜻이니까 말이다. 칼룸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 감비아 강 주변의 호텔이나 숙소, 생태환경동물보호와 관련한 단체나 회사, 학교나 병원, 새를 연구하는 연구소 등에 도와달라는 이메일을 보낸다. 과연 아이오나에게 한 약속을 칼룸은 지킬 수 있을까? 

또 다른 만남 : 감비아의 제네바 카에게서 날아든 편지 한 통. 제네바는 사고로 다리를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소년데, 병원에 날아 온 편지에 대한 답장을 의사 선생님이 대신 써 보라고 했다며 말을 연다. 그 나라에서 쿨란장고라고 하는 그 새를 아직 보지는 못했지만... 으로 시작하지만, 결국 제네바는 여러 사람의 도움으로 아이리스를 찾아내고 (발목에 RS라는 고리가 달려있다.) 아이리스를 치료해 주어서 비행을 도와준다. 그 인연으로 두 아이는 새로운 친구가 되고 서로 아이리스의 이야기로 묶이게 된다. 그곳에서는 제네바의 병을 치료할 수 없지만, 무언가 제네바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던 칼룸은 모금 활동을 열게 되고 그게 지역 신문에 알려지면서 물수리라는 희귀새 때문에 작은 마을의 이야기가 텔레비전에까지 나오고 여기저기 알려지게 된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 전체는 기자들의 끈질긴 취재를 피해 아이리스의 둥지를 지켜 나간다. 이제 물수리의 둥지는 아이들만의 비밀이 아니라 마을 사람들의 비밀이 된 것이다.  

결말은? 어떻게 되었을까? 제네바는 무사히 치료를 받아 다리가 나았을까? 두 아이는 만났을까? 칼룸은 아이오나와의 약속을 무사히 지켰을까? 아이리스는 비행을 무사히 마치고 자기 둥지로 돌아왔을까? 어쩌면 당연한 해피엔딩이 예상되지만, 그래도 그런 예상이 싫지 않았던, 마지막이 되어간다는 것이 아쉬웠던 시간이었다.  

문학성이 뛰어나다고 추천해 주신 분 말씀처럼, 이 책은 참으로 아름다운 책이었다. 감수성이 풍부한 고학년 여학생이라면 한 번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참고로 사진 하나 펌~

27일 물수리(환경부지정 멸종위기 야생동물2급) 한 마리가 포항시 형산강 상류에서 숭어 한 마리를 낚아채 가자, 붉은부리갈매기들이 먹이를 빼앗으려 쫓아가고 있다. 물수리는 시베리아 등지에서 번식을 하고 한반도 남부에서 겨울을 나는 겨울철새로 국제보호종이다. 박진관기자 pajik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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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24 19:2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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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25 06:59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