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등등 삼총사 시공주니어 문고 2단계 62
박미라 지음, 김정진 그림 / 시공주니어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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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 이 말을 처음 들을 때만 해도 참 생소한 용어라고 생각했는데, 점점 이 말이 일반화 되면서 여러 가지로 맘이 복잡해진다. 한 교실에 두서너명은 치료를 받고 있거나 치료를 했으면 싶은 아이들. 어떤 부모는 우리 아이가 남과는 조금 다르다는 걸 알지만, 이 부분에서는 인정하지 못해 치료의 시기를 늦추어 아이에게 주어야 할 적절한 도움을 주지 못할 때도 있어 안타깝다. 병을 가지고 있는 이 아이들은 학교 생활에 적응하기 힘들다. 또래와의 마찰은 필연적이고, 그들을 돕기 위한 적절한 도움에 대한 고민은 전문 상담가로서의 공부를 고민하게 한다.  

사실, 이 이야기는 읽으면서 참 유쾌하기도 하고, 참 짠하기도 하고, 맘을 복잡하게 헸다.  

희동이의 엉뚱한 행동들은 조마조마하면서도 알게 모르게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동시에 힘들 부모님과 담임 교사의 고충이 읽혀서 짠해져 온다.  

교장 선생님의 퇴임식 공연에 세 아이는 클래식 기타 연주를 요청 받는다.  

연주를 무사히 치루면 가기 싫은 과학실험 과외를 하지 않아도 되는 윤빈이 (잘난 척 하는 친구들과 함께 수업하기는 힘들어~)

법관이 되라고 강요받으며 자라왔지만, 기타리스트라는 새로운 꿈을 키우고 있는 범석이 (이번 공연을 계기로 엄하신 할아버지께 자신의 새로운 꿈을 이야기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고 싶어~)

이렇게 두 아이는 공연의 성공으로 해야 할 말들을 가진 아이다.  

하지만, 희동이는 둘에 비해 실력도 형편없고 모든 일에 방해만 되는 골칫덩어리 친구다. 실력 차이가 나는 셋이 어울려 공연을 성공시키기란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이른 두 아이는 공연에서 희동이를 빼기로 맘 먹는다. 그들이 모의한 작전이란!

기타등등 삼총사라는 팀명을 지어놓고 좋아라 하고, 나도 남들처럼 무언가 할 수 있는 일이 생겨 즐거워진 희동이는 김밥가게에서 일하시는 어머니께 자신의 모습을 당당하게 보여드리고 싶고 친구들에게도 제대로인 자기를 제대로 보여주고 인정받고 싶었을 것이다. 희동이에게도 무언가 잘 하고 싶은 것이 생겼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더 중요했던 것은 기타 치면서 얻은 것은 기타치기보다 더 좋은 친구가 생겼다는 것.  

골칫덩이 희동이와의 공연은 그 결과가 불을 보듯 뻔하기에 두 아이는 공연 시간이 뒤로 연기되었다는 거짓말을 쳐서 희동이를 따돌리고 둘 만의 공연을 계획하지만, 마음은 한없이 불편하다. 뒤늦게 그 사실을 알고 나타난 희동이와 희동이의 엄마. 친구를 속여서 불편했던 마음은 해소되었지만, 공연의 결과는 여전히 맘이 쓰인다. 그런데, 웬걸. 공연은 아무 문제없이 성공리에 마무리 되었으니. 희동이가 피나는 연습을 한 결과일까? 한 번도 맞지 않았던 박자가 기적처럼 맞아서 사람들의 박수갈채를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뭐였을까? 깜찍한 희동이의 궁리가 맘을 짠하게 한다.   

아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으로 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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