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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색만 칠하는 아이 ㅣ 맹앤앵 그림책 6
김현태 지음, 박재현 그림 / 맹앤앵 / 2009년 11월
평점 :
작가는 공익 광고를 보고 이 그림책을 구상했다지?!
이 그림책을 꿈꾸는섬님의 서재에서 보고 가슴이 쿵 내려 앉았다.
아, 그래! 이럴 수 있는 것을.
요즘은 미술치료, 독서치료, 향기치료... 등 각종 수식어를 단 치료들이 넘쳐나는 것 같다. 현대인이 앓는 마음의 병이 그만큼 깊기 때문이겠지.
미술치료는 아이에게 그림이라는 매개를 통해 자신의 내면을 보다 더 쉽게 들여다 보게 만드는데, 이 때 그림의 형태 뿐만 아니라 그림의 색깔로도 어떤 문제를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 나로서는 참 신기한데, 실제로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선생님의 해석을 들은 적 있는데, 아이를 보다 더 잘 이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되면 긍정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선무당 사람 잡는다고 어설프게 아는 이들이 이러한 여러 잣대들을 가지고 아이를 규정지어 버리는 것은 옳지 못하다. 그런데, 그런 오류를 나 또한 범하고 있는지도 반성해 보아야 할 일이다.
이번에 아이들 성적을 매기면서 1학년이기 때문에 그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성적이라는 틀 속에 가두어서는 안 되고 자신감을 잃게 해 서도 안 된다고 가능하면 후하고 후한 점수를 주라고 부장님이 말씀하셨다. 학교 생활 즐겁게 했다면, 놀이 활동에 재미있게 임했다면 모두 다 잘함이라고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저히 예쁘게 보아지지 않는 아이들은 어떻게 하느냐는 내 물음에 이 책은 더 마음을 열라고 이야기 한다.
나는 그림책을 읽으면서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는 눈을 선물 받을 수 있음에 감사한다. 이렇게 내게 가르침을 주는 책이 끝이 없기에 앞으로도 더 좋은 책을 찾아 읽어야 한다.
검은색만 칠하는 아이가 만든 크고 멋진 고래를 보면서 근사하다 칭찬해 주는 그런 선생님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