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분을 키워 주세요 웅진 세계그림책 5
마거릿 블로이 그레이엄 그림, 진 자이언 글, 공경희 옮김 / 웅진주니어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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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은 가끔 식물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에 서운해 하신다.  

아끼는 난초 화분을 우리 아이들이 잘못 건드려서 넘어질 '뻔'하자 "아이구구, 어쩌나! 화분 다치겠다. 느그들 오기 전에 화분부터 치워야 하는데..." 하시길래 "어머님! 손자보다 화분이 더 중요하단 말씀이세요?" 하면서 나도 섭섭한 맘을 표현했다.  

아침마다 물을 주면서 고이 가꾼 화분의 식물들이 무럭무럭 자라서 꽃을 피우고, 그 꽃을 바라보면서 행복해 하시는 어머님은 우리가 꽃을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고 섭섭해 하신다. 잊지 않고 다음 번에 갔을 때 감탄사를 터뜨려야 하는데, 이게 또 잘 안 되는 나는 "아차!" 하고 늦은 박자를 맞추곤 한다.  

어린 아이가 화분을 정성껏 가꾸어 나가는 이야기. 화분마다 다 키우는 방식이 다르니 그것을 연구하여 거기에 맞추어 나간다. 대단한 꼬마 아이다.  

내게 오는 화분들을 죽이지 않는 것이 나의 목표인데, 이 아이는 그 화분들을 새끼를 쳐서 꼬마 아이들에게 작은 화분까지 나누어 줄 수 있다. 화면 가득 펼쳐지는 녹색은 마음을 평화롭게 한다.  

이 책을 보니 왠지 나도 식물을 잘 가꾸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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