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오로 서원~ 가톨릭 관련 도서, 음반 등을 파는 곳이다. 아주 가끔 이곳에 가서 책을 구경하곤 했는데, 요즘은 그럴 일도 거의 없구나.
아이들과 책읽기를 시작하면서 책과 관련한 내 어릴 적 기억을 떠올려 본 적이 있다. 성당 주일학교 개근상으로 받았던 그림책이 너무 예뻐서 보고 또 보고 했던 기억이 내 2학년 때쯤이었을까? 딱 그만한 아이들을 가르칠 무렵, 내 마음을 사로 잡았던 책을 다시 구하고 싶어 검색을 해 보고 전화를 걸었더니 다른 도시에 재고가 딱 2권 남아있다고 해서 책값보다 비싼 배송료 때문에 그냥 2권을 다 사기로 결정하고 마련한 적이 있다. <<금발 소년의 모험>>! 아이들에게 내 경험담을 들려주면서 책을 소개해 주었더니 저희들도 재미있다고 열심히 읽는다. 하지만, 나는 안다. 이 책이 우리 아이들의 마음을 빼앗지는 못했을 거라는 걸. 그저 선생님이 좋다고 하니 그 마음 따라 좋은 척 해 준 것은 아닌가 하는...(눈부시고 멋진 요즘 책들에 비하면 그 책은 참으로 초라했다.)
책이 많지 않았을 때, 그렇게 가끔 성당에서 선물로 받은 책 몇 권과 엄마가 아주 큰 맘 먹고 바오로 서원에서 사 준 책 몇 권이 초등 저학년 때 내가 가졌던 귀한 책 몇 권의 전부였고, 그 중 어떤 책은 너무 어려워 꽂아만 두고 구경만 하면서 결국 읽지 못한 책도 있는 것으로 기억된다. <<높은 데서 사슴처럼>> 이었나???
하여튼 그곳 책방 수녀님들이 우리 본당에 책을 팔러 오셨다. 기도몸짓을 보여주시면서 기도나 묵상을 할 떄 들으면 좋다시며 권해주신 CD는 희망 아빠의 마음에 꽂혔고, 어릴 때 추억에 꽂힌 나는 내가 가졌던 그 추억을 선물하고 싶어 우리 희망이를 위해 책을 몇 권 샀다. 분명히 알라딘에서 사면 할인에 적립금에, 마일리지에... 많은 이득이 있을 걸 알지만, 수녀님들의 노고를 생각하면 이 책은 이렇게 사고 싶었다. 희망이와 함께 나도 재미있게 읽어 볼 생각. 


이 책이 아직 있으리라 생각 못 했는데 이 책도 보이네. 어릴 때 참 재미있게 읽은 기억이 난다. 내용은 하나도 모르겠지만. 이 책도 구매 해 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