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방귀 실컷 먹어라 뿡야 신나는 책읽기 16
이용포 지음, 노인경 그림 / 창비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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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년 아이들과 그림책 말고 다른 책도 읽고 싶다.  

교실에 있는 많은 책들은 손대지 말라고 이야기 하고, 저학년 아이들이 읽기 힘들지 않으면서도 재미있을 책들로 한 서가를 꾸며 두었다. (도대체 책이 얼마나 많다는 거야! - 좀 많긴 많다!) 그런데, 아이들은 열심히 골라 둔 그 서가의 책보다는 다른 쪽의 책을 더 많이 본다.  

해리포터를 보는 아이가 있어서 <<아더와 미니모이>>를 권했더니 그걸 다 읽고 권하지도 않은 <<율리시스 무어>>를 읽고 있다. 처음에는 책 잘 읽는다고 신기해 했는데, 이 아이에게도 우선은 저학년용 재미있는 도서를 충분히 읽히고 싶다. 뭐 재미있는 책 없을까? 

이용포...

나는 이 분의 책을 처음 읽는다. (지금 다른 책으로 하나 더 주문 해 둔 상태) 사람들이 하도 이 분 책이 재미있다고 해서 책도 읽기 전에 작가의 이름을 먼저 외웠다.  

여기에 실린 수식어도 책을 참 잘 설명해 주고 있다.  

착한 아이만 잡아가는 수상한 망태 할아버지가 숨 막히는 세상에 날리는 통쾌한 인사! 

망태 할아버지가 누군가? 엄마를 대신하여 악역을 맡고 있는 사람이다. 엄마는 아이의 버릇을 고친답시고, 항상 망태할아버지만 나쁜 사람을 만든다니까~ 

허리가 기역자로 구부러진 할아버지가 짊어지고 온 망태 속이 궁금하여 그 속을 들여다 보다가 이상한 나라에 빨려 들어가는 '수'는 거기서도 엄마 말씀을 지켜야 한다는 마음을 쉽게 벗어 버릴 수 없다.  

배터지게먹어 식당에서 음식을 함부로 던질 수 없어 먹을 수 없었고, 맘껏놀아 학교에서는 지킬 것을 지키느라 공부를 할 수 없었다. 반항하면뼈도못추려 학교에서 무서운 경험을 하고 우물 감옥에 갇힌 후로 세상을 조금 다르게 보는 방법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엄마로서 아이가 이 책을 읽는다고 생각하니 뜨끔하고 불편하다. 하지만, 아이의 맘으로 이 책을 읽으니 그렇게 통쾌할 수 없다.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이 책을 통해 대리만족을 얻을까를 생각하니 신이 난다.

망태할아버지가 악역을 벗어버려서 시원하기도 한다. 우리 꼬맹이들에게는 <<망태할아버지가 온다>>를 먼저 읽어 준 후 이 책을 살짝 권해 볼 생각이다.

망태 속 이상한 나라의 아이들이 하는 인사, "내 방귀 실컷 먹어라 뿡야~"가 곧 우리 반의 인사가 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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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1-05-23 0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책 제목이 너무 재밌습니다.
즐거운 한 주 되세요^^

희망찬샘 2011-05-24 14:58   좋아요 0 | URL
네. 후애님도요.

순오기 2011-05-24 0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똑같은 리뷰가 두 개 올랐네요. 아래것은 삭제해야 할 듯...
이용포 작가님 '왕창 쎄일! 엄마 아빠 팔아요'도 재밌어요.ㅋㅋ

희망찬샘 2011-05-24 14:30   좋아요 0 | URL
그게요. 자꾸 에러가 나서 단추를 눌러서 효재처럼~ 글도 4번이나 올라갔지, 뭐예요. 하나 지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