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에서 오래 전 학부모를 만났다.
얼굴을 뵙는 순간 낯이 익는데, '어, 같은 학교에서 근무했던 선생님이신가?' 하다가 간신히 얼굴을 기억 해 내고...
그리고는 이야기를 몇 마디 나누고는 헤어지면서 전화번호를 알려 달라 하셔서 알려 드리고
어머님이 내게 전화를 거시고
나는 가방이 깊숙이 있어서 나중에 번호를 저장하겠다 말씀 드리고
그리고는 집에 와서 한참 딴 일을 하다가 전화기를 보니
부재중 전화가 와 있다.
보통 부재중 전화가 오면 모른 척 하는데
왠지 누구신가 전화해서 물어보고 싶은 맘 불같이 일어나는데
그리고 한참 후 생각이 났더라는 사실
아, 맞다. 아까 *** 어머니 만났었지!
전화 했으면 어쩔 뻔 했어.
오늘이 친구 생일이라고 축하 메시지라도 남기고 싶은데, 틀림없이 까먹을 것 같아 어제 미리 축하 한다고 했더니
"그래 맞다. 우리 나이엔 내일 일을 기억하기란 무리지~" 한다.
요즘 기억력이 급속히 감퇴하는 느낌~
이거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좀 바보 된 듯한 느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