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에서 오래 전 학부모를 만났다. 

얼굴을 뵙는 순간 낯이 익는데, '어, 같은 학교에서 근무했던 선생님이신가?' 하다가 간신히 얼굴을 기억 해 내고... 

그리고는 이야기를 몇 마디 나누고는 헤어지면서 전화번호를 알려 달라 하셔서 알려 드리고 

어머님이 내게 전화를 거시고 

나는 가방이 깊숙이 있어서 나중에 번호를 저장하겠다 말씀 드리고 

그리고는 집에 와서 한참 딴 일을 하다가 전화기를 보니 

부재중 전화가 와 있다. 

보통 부재중 전화가 오면 모른 척 하는데 

왠지 누구신가 전화해서 물어보고 싶은 맘 불같이 일어나는데 

그리고 한참 후 생각이 났더라는 사실 

아, 맞다. 아까 *** 어머니 만났었지! 

전화 했으면 어쩔 뻔 했어. 

오늘이 친구 생일이라고 축하 메시지라도 남기고 싶은데, 틀림없이 까먹을 것 같아 어제 미리 축하 한다고 했더니 

"그래 맞다. 우리 나이엔 내일 일을 기억하기란 무리지~" 한다.  

요즘 기억력이 급속히 감퇴하는 느낌~ 

이거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좀 바보 된 듯한 느낌이 들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순오기 2011-05-18 0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웃어야 될 일이에요.
내 이웃의 와일드 보이 엄마가,
예전에 날짜까지 기억해 말하던 내가 요즘엔 동시상영이 안되는 걸 보니 인간적이라 좋답니다.ㅋㅋ

희망찬샘 2011-05-20 06:36   좋아요 0 | URL
요즘 한두 가지가 아니라서 사실 조금 슬퍼요. 안 잊어 먹으려고 적어두곤, 적어 두었다는 사실을 까먹는다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