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야 빵호돌 (문고판) 네버엔딩스토리 23
이금이 지음, 이누리 그림 / 네버엔딩스토리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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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언니집에 가면 (아니, 옆에 사니까 아주 자주) 다 둘러 본 책꽂이이건만 꼭 책꽂이를 살펴본다. 뭐 하나 건져갈 책 없나 하고. 말만 잘 하면 "가져가라."는 답을 쉽게 들을 수 있으니.

그렇게 해서 건진 책이 <<모래밭 학교>>다. 96년도판, 5,000원, 이금이 글, 채주현 그림 버전이다. 이후 이 책은 옷을 여러 번 갈아 입었다. 그리고, 이번에 네버엔딩스토리 버전으로 가벼운 모습으로(책의 무게나, 책의 가격이나!) 다시 태어났다.

어린 시절 노는 것만 열심히 한 이 몸도 어느 날, 같이 이름 부르고 놀던 동네 친구들(생일 때문에 7살에 학교 들어간 친구)과 언니들이 모두 학교 가는 바람에 빵학년이라는 놀림을 받았던 기억이 아스라이 남아있기에 빵호돌군의 맘을 조금 이해할 수 있다. 더군다나 호적이 잘못 올라 가서 일년 늦게 가야 한다니 얼마나 억울하겠는가? 업친 데 덥친 격으로 친구의 동생은 이름까지 불러가며 맞먹으려 하고.

아빠와의 추억을 별로 가지지 못한 채로 엄마와 단 둘이 사는, 어찌보면 조금 불쌍한 아이! 그런 호돌이에게 친구가 생기게 된다. 비록 나이 많은 할어버지지만, 마음만 통하면 언제나 친구인 것을.  

학교 선생님이셨던 할아버지는 시골을 벗어나 자식들의 집으로 왔지만, 맘 붙일 데 없이 남는 시간을 힘들어 하시게 되고, 두 주인공은 놀이터에서 만나 할아버지는 모래밭 학교 선생님이 되고, 호돌이는 학생이 되어 그들만의 시간을 가꾸게 된다.

할아버지가 회전목마를 사서 호돌이와 함께 아이들에게 넉넉한 맘으로 회전목마를 태워주던 시간은 그들에게는 아주 귀한 추억이 될 것이다. 돈이 없어 흙만 만지작 거리던 아이를 공짜로 태워 준 호돌이의 마음을 보시고 웃음 지으시는 할아버지. 엄마 손에 끌려 할아버지와 헤어지고 웅변학원을 다니게 된 호돌이는 그래도 여전히 할아버지를 잊을 수 없다.

연탄 가스를 마시고 죽을 뻔한 엄마를 할아버지의 도움(병원 원장이 아들이래요)으로 살려 낸 장한 호돌군은 입학 하기 전 출소할 아빠를 처음으로 엄마와 함께 면회 가기로 한다.

넉넉하지는 않으나 마음 부자인 개구쟁이 호돌군. 호돌이가 가난하게 살아도 주눅들지 않아 정말 다행이다. 호돌이 가족이 행복하게. 그렇게 건강하게 살아가면 좋겠다.  

호돌이처럼 학교 가기를 기다리는 찬이에게 잠자리에서 읽어주기, 오늘부터 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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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1-01-24 2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금이 작가 따님(이누리)의 그림으로 원제를 찾아서 출판됐네요.
언니가 가까이 살아서 좋겠어요, 말만 잘하면 책도 얻어 오고요~ ^^

희망찬샘 2011-01-25 06:27   좋아요 0 | URL
이누리 작가와 이금이님의 환상의 콤비 작업~ 계속 쭉 이어지네요. 책읽는 가족에서 이누리 작가의 이야기 읽은 기억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