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퍼요.

비무장지대에 봄이 오면 - 분단된 나라의 슬픔, 비무장지대 이야기 ㅣ 평화그림책 2
이억배 글.그림 / 사계절 / 2010년 6월

사계절의 평화 그림책 두 번째 책입니다.  

1권인 <<꽃 할머니>>를 읽으면서도 참 맘이 아프더만, 이 책도 밝고 아름다운 모습과 대조되는 슬픈 그림이 기분을 다운 시키네요.  

비무장지대의 사계절은 자연에게, 군인에게, 그리고 고향을 잃은 할아버지에게 각각의 모습으로 찾아옵니다. 시간이 흐르고 또 흘러 또 다른 봄이 찾아오면 무언가 달라지면 좋겠습니다. 작가는 그 마음을 활짝 열리는 페이지로 담아 두었습니다. 슬픈 할아버지의 얼굴도 활짝 개임으로 만들어 두셨네요.  

비록 철조망이 가로놓여 있는 곳이지만, 동물들에게는 한없이 평화로운 삶의 터전입니다. 군인들의 훈련으로 긴장감이 묘한 대조를 이루면서 다시 겹쳐지는 할아버지의 얼굴. 한국전쟁 60년을 넘어섰으니 또 그렇게 세월을 보내다 보면 고향 잃은 슬픔을 가진 할아버지, 할머니의 숫자도 점점 줄어들겠요. 그분들이 모두 하늘나라 가시기 전까지 우리나라가 통일이 될까요?  

<<넌 네가 얼마나 행복한 아이인지 아니?>>를 읽은 희망이가 전쟁이 너무 무섭다고 이야기 하다가 우리 아이들과 전쟁에 관한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군인 아저씨 이야기도 했지요. 아무 것도 모르는 찬이는 우는 얼굴을 하며 "아, 전쟁이 안 일어났면 좋겠다. 군대 가는 거 무서워요? 아, 무서우면 군대 안 가고 싶다."라고 이야기 하는데, 참 그 묘한 그 기분... 

전쟁이 무엇인지 모르는 우리 아이들에게 평화로 나아가는 마음을 키워주기 위한 사계절의 노력이 아이들의 가슴에 아름다운 씨앗을 심어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