쉿! 비밀이야 모퉁이책방 (곰곰어린이) 8
마리안느 머스그로브 지음, 김호정 옮김 / 책속물고기 / 2010년 12월
평점 :
품절


치매 노인의 이야기 중 내게 가장 충격적인 이야기는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에 나온 이야기였다. (내용이 궁금하신 분은 책을 읽어 보시길)

우리 엄마(나는 항상 이렇게 불러 왔으니 굳이 어머니라고 부르고 싶지 않다. 그것이 엄마에 대한 그리움의 표현이니까.)는 항상 생전에 자식 고생 시키지 않고 죽어야 할 텐데... 하고 입버릇처럼 말씀하셨다. 치매로 오랜 시간 병석에 누워 계셨던 외할머니에 대한 짠한 마음의 표현을 이렇게 하신 거다. 그래서인지 너무 갑작스럽게 하늘 나라로 가셔서 우리에게 또 다른 안타까움을 남기셨지만... 

긴 병에 효자 없다고 가족이 이런 병에 걸려서 고통 받으면 안타까운 마음과 더불어 고되고 힘든 마음이 침입해 들어 와 더욱 괴로울 것 같다.  

부모의 교통사고로 할아버지와 사는 두 자매, 탈리아와 멕켄지에게 어려움이 닥친다. 갑자기 할아버지가 이상한 행동을 하시는 거다. 정부 보조금으로 살아가는 이들에게는 아버지가 다른 의부언니인 26세인 리디아 언니가 있지만, 언니에게 간섭받고 싶지 않은 탈리아는 멕켄지에게 할아버지의 이런 행동을 비밀로 하자고 한다. 하지만, 어린 동생에게 많은 것을 남기고 자신은 볼 일을 다 보러 다니는 살짝 이기적인 행동을 하는데, 이런 탈리아의 행동 때문에 할아버지를 위해 애쓰는 동생의 모습이 더욱 안쓰럽다.  

치매 이야기와 함께 가족 이야기를 다룬 동화책이 많이 보인다. 이는 치매라는 것이 많은 가족에게 큰 문제가 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우리 주위에도 이런 경우가 많이 있다는 걸 알지만, 이런 류의 동화들은 지나치게 감상적이거나 우울하게 만들어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이 책은 읽는 내내 할아버지를 구하고, 가족을 지키려는 어린 아이의 행동을 통해 감동과 함께 내용 전개상의 경쾌함까지 선물해 준다. 거기다 건강한 마무리까지. 결코 그렇고 그런 동화가 아니었다. 기쁨 가운데 가족의 사랑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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