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 아난시 쑥쑥문고 32
정하섭 엮음, 유태영 그림 / 우리교육 / 1999년 12월
평점 :
품절


아프리카 밀림 속 이야기~ 

아난시는 아프리카에 사는 꾀가 많은 거미다. 원래는 사람이었는데, 잔꾀를 많이 부리다가 그 벌로 거미가 되고 말았다고 한다. 때로는 꾀를 부리다 자기 꾀에 자기가 넘어가기도 하고, 때로는 그 꾀로 다른 이들을 곤란하게도 하지만, 가끔은 악당들에게 아주 통쾌한 한방을 먹이기도 한다.  

단편동화집의 이야기나 짤막한 옛이야기들은 우리 아이들의 잠 자리에서 이야기를 들려주는 좋은 메뉴가 되기도 하는데, 아난시 이야기도 아이들이 즐겁게 들을 수 있는 재미있는 이야기들이다. 

<사자님 저를 드세요>는 이솝 우화의 한 장면이 생각나게도 한다. 고기를 물고 물을 건너던 개 한 마리가 물 속에 비친 그림자를 보고 자신인 줄도 모르고 고기를 탐내느라 왕왕 짖다가 그만 입에 물고 있던 고기를 풍덩~ 마을에 사는 고약한 사자에게 자신이 통통하게 살찌면 잡아 먹으라고 했다가 그 날이 다가오자, 당신보다 더 크고 힘센 사자가 나타났다고 하는 아난시. 지기 싫은 사자가 간 곳은 바로 자기 자신이 비치는 강물. 사자는 강물 속으로 풍덩 뛰어 들었는데 수영을 잘 하지 못했더란다.  

<옥수수 한 알갱이로>도 아이들이 읽는 명작동화에서 한 번쯤은 만난 유형의 이야기다. 아난시가 꾀가 많다는 것을 안 '위대한 신'은 아난시를 하늘나라로 불러 올려 그 꾀를 시험하려 한다. 아난시는 옥수수 한 알갱이만 주면 사람 백 명과 바꾸어 데리고 오겠다고 한다. 도대체 어떻게??? 옥수수 한 알갱이가 옥수수 한 자루로 이건 다시 암탉으로, 이것은 다시 양떼로, 그리고 또 시체 한 구로, 시체 하나는 젊은이 백 명으로 바뀌는 사연을 책에서 만나 보시라.  

피식 또는 푸하하... 하는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책, <<거미 아난시>>! 화려한 그림을 보는 것도 이 책을 읽는 재미 중 하나였다. 가볍고 경쾌하게 읽히니 머리를 식히고 싶을 때 한 번 읽어 보면 좋을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