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사는 행복한 경제 더불어 시리즈 2
배성호 지음, 김보미 그림 / 청어람주니어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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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잘 읽는 아이라면 그 영역을 역사, 경제, 과학으로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을 권하고 싶은 아이들의 얼굴이 줄줄이 떠오른다.  

사실, 이 책이 왜 내 손에 왔을까 생각하면서 밀쳐 두었다. 신청한 적이 없는 책이 와서 도통 이유를 모르겠다 하면서 말이다. 그리고 책이 어려워 보여 선뜻 손이 가지 않았다. 그런데, 인디스쿨 공식 서평단에게 주어진 책이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서평 의무 때문에라도 억지로 읽어야 했다. 그런데, 이 책 완전 멋지다. 정말 생각거리 많은 책이며 이 책을 읽으면 세상 돌아가는 것이 조금 이해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유식해지고 싶은 그대들이여, 책을 읽으라~ 뭐 이런 말로 아이들에게 광고를 한 번 날려 보아야겠다.  

오늘날 문제시 되고 있는 많은 경제 문제들과 환경문제들... 그 문제들의 양면을 고루고루 들여다 볼 수 있게 '생각이 깊어지는 자리'를 통해 읽은 내용을 정리할 수 있게 해 둔 점도 인상적이다.  

착한 경제가 뭘까? 착한 초콜릿이라는 것이 있다는데 그건 또 뭘까? 과학적으로 만들어진 지름신 작전이 있다는데.... 4학년 교과서에서 배운 소비자 권리와 생산자 책임에 대해서도 한 번 더 확인할 수 있겠고, 신문광고와 인터넷 청원을 통해 노동여건을 개선해 나가는 움직임에 대한 소식, 탄소경제의 의미, 그리고 축구 선수들이 입장할 때 어린이의 손을 잡고 입장하는 이유 등에 대해서 하나하나 재미있는 이야기들과 만날 수 있다. (그런데 그 이야기들이 가슴 아픈 내용이 많아 조금 속상하다.) 

착한 초콜릿 사먹기 운동이라는 것이 있다고 한다. 착한 커피, 착한 옷... 조금 비싸더라도 제 값을 주고 착한 물건을 사면 그 물건을 만들어 낸 어린 노동자들이 노동의 댓가를 이전 보다 더 많이 받을 수 있다. 그 수익금으로 가난해서 학교를 가지 못하는 카카오 농장 아이들을 위한 학교도 만들 수 있다고 하니, 조금 비싼 커피와 초콜릿을 먹을만하지 않는가! 

계산대에 놓인 껌, 사탕, 초콜릿, 그리고 숫자 9의 의미 등은 과학적으로 만들어진 지름신 유도작전이라고 한다. 2000원과 1990원의 차이는 단돈 10원이지만, 소비자가 느끼는 차이는 10원이 아니라는 것.  

얼마 전에 함께 공부한 내용이 이곳에 보여 반갑다. 소비자의 권리와 생산자의 책임에서는 리콜제도, 유통기한 표시제, 원산지 표시제 등의 소비자 보호를 위한 제도들이 자세하게 안내되고 있다. (교과서에도 나오는 부분이다.) 

외국인 노동자라는 말 대신 이주 노동자라는 말을 쓰자고 한다. 우리 나라에 있는 많은 이주 노동자들이 받는 부당한 대우들이 하루빨리 개선되었으면 좋겠다. 1960년대 독일에 많은 광부와 간호사들이, 1970년대 사우디아라비아에 건축노동자들이 진출하여 외화를 벌여들였던 우리의 과거의 모습을 되돌아 볼 때 그들에게 가혹하게 하는 것은 옳지 못한 것을.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의 이야기를 통해 노동조건에 대해 한 번 더 생각 해 볼 기회를 만날 수 있다.  

스페인의 유명한 축구팀인 바르셀라나팀의 운동복 앞에는 UNICEF(국제연합아동기금)의 로고가 새겨져있고 이 팀은 광고비를 기부하고 있다고 한다. 의식있는 팀이라고 할 수 있다. (이 팀은 다른 팀과 달리 전통적으로 운동복에 기업의 상품로고가 찍힌 옷은 입지 않는다고 한다.) 

선진국에서는 패스트푸드 광고를 아이들이 즐겨 보는 TV시청시간대에 할 수 없게 되어 있다고 한다. 그리고 광고에 장난감 끼워주기를 알릴 수 없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움직임이 있으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의해 사채업자들의 대출광고, 연예인의 교복광고 등이 제한되고 있다고 하니 이 또한 새로운 사실이다.  

시민단체들의 움직임을 통해 불합리한 것들이 많이 나아지고 있음을 이 책을 통해 한 번 더 느낄 수 있다. 다 함께 생각하고 움직여야 하는데 그 힘을 낼 수 있게 이 책이 도와주리라 생각한다. 아이들을 성숙한 시민의식을 가진 어른으로 자랄 수 있게 도와주는 촉매제 역할을 톡톡히 해 낼 책으로 여겨진다. 

자, 그렇다면 월드컵과 같은 큰 축구 대회에서 선수들이 왜 아이들의 손을 잡고 입장하는 걸까?  그 이유는 이 책을 통해 직접 만나보면 좋겠다.  

이 책에는 정말 많은 이야기들이 여러 사례들과 함께 안내되고 있다. 하나하나 빠지지 않는 이야기들이다. 짧은 이야기들을 통해 아이들이 '돈벌이 경제'가 아닌 '살림살이 경제'를 만나도록 해 보자. 살림살이 나아지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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