떴다! 바보 동아리 모퉁이책방 (곰곰어린이) 7
케이트 제이멧 지음, 김호정 옮김 / 책속물고기 / 2010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부모들의 기대에 못 미치는 아이들을 위한 동아리'가 결성된다. 회원은 조쉬와 매그놀리아, 그리고 왕이다. 쉽게 말하면 이들은 부모의 계속되는 꾸중을 먹고 자라면서 자존감이 이미 낮아진 아이들이다. 하지만 조금만 고개를 비스듬히 하고 쳐다보면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 하게 만드는 부모들 때문에 삶이 행복하지 않은 아이들이기도 하다.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다면 훨씬 더 행복해질 수 있는데 말이다. 이들이 행복을 찾아가는 길을 만나는 과정이 바로 이 책의 내용이다. 그 속에 좌충우돌 많은 이야기가 숨어 있다.  

각자가 가진 문제를 조금 더 자세하게 들여다 볼까?  

조쉬의 엄마는 조쉬가 뛰어난 지도력을 가지고 회장 같은 일을 잘 해 내기를 바란다. 회장을 맡아 무언가를 이끄는 것은 조쉬의 적성이 아닌데도 말이다. 친구들과 함께 결성한 모임을 그들은 '바보 동아리'라 부르지만 엄마는 '미래를 짊어질 젊은 지도자들의 모임'이라는 근사한(엉뚱한?)이름을 지어 주시는데... 

매그놀리아의 엄마는 자신이 이루지 못한 꿈을 딸이 대신 이루어주길 바라신다. 진정한 사랑을 그린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의 줄리엣역을 매그놀리아가 꼭 따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매그놀리아는 닭살스러운 줄리엣의 연기를 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 

왕의 아버지는 공부를 잘 하도록 하기 위해서 체스가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왕은 체스가 너무 하기 싫은데... 

처음부터 일은 꼬여 들어가기 시작한다. 매그놀리아는 오디션에서 줄리엣 역을 따고 왕은 체스 대회에 나가기 싫고 연극 연습을 하고 싶어 조쉬를 대회에 대리 출석 시키고... 그런데 매그놀리아의 상대역인 앰멧이 사랑을 표현하기 시작하고 대리출석은 들통나고 만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문제는 또 다른 문제를 낳고 일들은 꼬여만 가는데... 

결론을 생각해 보자면 항상 그러하듯 다 잘 되리라는 추측 정도는 할 수 있을 것이다. 아이들이 자기가 진정으로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마음 속에만 품고 있다가 그것을 밖으로 드러내 부모와 이야기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은 놀라운 발전이 아닐 수 없다. 왕은 자기가 하고 싶은 펜싱을 허락받고, 조쉬는 체스를 할 수 있게 된다. 조쉬의 엄마는 학급회장, 엄마의 만찬이 부담스럽다는 아들의 이야기를 귀 여겨 들으시고 서로 타협점을 찾아 나간다. 조쉬의 말대로 조쉬가 체스협회 회장 선거에 나가게 될지도 모를 일이고. 그리고 어쩌면 엄마가 생각하시는 근사한 회장은 아니더라도 '바보 동아리'회장을 하면서 그들이 가진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조쉬는 지도자의 능력을 잘 발휘하여 이미 엄마의 마음에 드는 아들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바보 동아리가 해결해야 할 새로운 과제는 왕처럼 체스가 하기 싫지만, 아빠의 강요에 끌려다니고 있는 윌모트에게 그가 원하는 전자기타를 칠 기회를 얻게 하는 전략을 짜는 것. 이 부분을 독자의 몫으로 남겨 둔 작가의 배려도 고맙다. 우리도 바보 동아리 회원이 되어 윌모트 구출 작전을 나름대로 짜 보는 것도 흥미롭지 않을까 싶다. 상상의 나라로 고고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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