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 눈높이 책꽂이 18
고정욱 지음, 원유미 그림 / 대교출판 / 2009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아주 특별한 콘서트를 다녀왔다. 지난 수요일 거제동 성당에서 이희아양의 음악회가 열렸다. 그곳 주임 신부님과의 특별한 인연이 있는지, 지역 주민 대상으로 무료 연주회가 열렸다. 조그만 성당 안은 입추의 여지가 없었고, 강당, 마당까지 대형 화면을 설치하여 연주회를 볼 수 있도록 해 두었는데, 1000명을 예상했는데, 998명 정도 와서 자리가 조금 남았다고 이야기 하시는 신부님~ 다른 공연에 가면 이렇게 가까운 자리에서 희아를 볼 수 없다는 이야기를 하실 때는 모두 고개를 끄덕끄덕~

피곤하다고 우리보고 오라 이야기 하지 않으려 했다는 어머님은 엄청난 아이들을 보고 만약 희망이를 오라 하지 않았더라면 얼마나 속상했을까 하고 이야기 하셨다. 희아는 우리 어린이들에게 작은 우상인 것을 어머님은 모르셨던 거다.  

베토벤의 환희를 시작으로 곡 사이사이에 들려주는 이야기들과 노래들~다른 연주회와는 다른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거제동 성당의 주보성인이 파티마의 성모인데, 희아양은 자신의 세례명이 파티마의 성모 발현을 발견한 꼬마 아이였던 히야친따라고 이곳이 더욱 정겹다고 했다. 그리고 2014년이 성모님 발현 100주년이 되는 해인데, 그 때까지 자신이 살아있게 된다면 그곳을 꼭 방문하리라는 이야기를 했다.  

어머님이 들려주시는 희아양의 이야기는 정말 감동이었다. 희아를 이렇게 웃게 만든 사람이 어머니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며 어머니에 대해서 사실 이런저런 생각을 공연 전에 했더랬다. 희아의 무대를 함께 지켜보면서 어머니가 얼마나 가슴을 졸일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힐끗 엿보니 희아의 노래 부르는 장면에서 함께 미소지으시면서 응원을 하고 계셨다. 마지막에는 어머니와 매니저를 무대 위(성전의 제단 위)에 불러 다 함께 '홀로 아리랑'을 부르며 통일을 기원했다.   

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를 바라보는 정상인들의 "불쌍하다. 안 됐다."는 마음이 오히려 미안할 정도로 어머니와 희아는 용감했다. 하느님께서 희아에게 주신 가장 큰 재능은 피아노 재주가 아니라(피아노는 손가락의 힘이 없어 그 문제를 해결해 보기 위해서 시작하였다고 한다.) 낙천적인 성격이라고. 자신의 손가락이 4개밖에 안 되어 숫자도 4 이상에는 관심이 없다시며 웃는 두 모녀. 소팽의 즉흥 환상곡을 치기 위해 2년을 연습하고 전문가를 찾아 갔더니 "희아야, 도대체 니가 친 곡의 제목이 뭐꼬?" (부산분!) 하더란다. 그래도 좌절하지 않고 밥 먹는 시간, 잠자는 시간, 화장실 가는 시간을 아껴 5년을 넘게 연습하여 지금 그 곡을 연주할 수 있게 되었다는 말을 듣고 가슴이 아프고, 열심히 살지 못해 미안하고... 

아이들에게 희아양을 만나고 온 이야기를 해 주었더니, 희아 어머니께 듣지 못한 이야기를 줄줄이 해 준다. 생각보다 이 책을 읽은 아이들이 많다. 나도 책을 꼭 읽어야지 생각했다. 그리고 또 미루고 있는데... 재진이가 책을 가지고 와서 친구들이랑 함께 돌려 읽고 싶다고 이야기 한다. 학급문고에 이미 있는 책인데... 하면서도 가지고 온 성의가 갸륵하여 아이들에게도 깨끗이 돌려 보라고 이야기 하며 책꽂이에 꽂으려는데 "선생님은 읽으셨어요?" 한다. 재진이에게 그만 딱 걸리고 말았다. "선생님부터 읽으셔야죠!" 그래서 재진이 덕에 이 책을 읽었고, 어린 희아를 책을 통해 만나게 되었다.  

책 뒤에 적혀 있는 희아의 홈페이지도 방문해서 응원의 글도 남겼다. http://www.heeah.com/board/02.asp?mode=view&pidx=3501000&pdepth=0&nP=1&schk=&skey

희아양 덕에 좀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하느님을 찬양하며 감사의 기도를 드리며 사는 두 모녀의 모습이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자세한 이야기는 책으로 만나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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