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문화 상징 100 1 - 강릉단오제에서 미륵까지
김찬곤 지음, 문화관광부 기획 / 한솔수북 / 2006년 10월
평점 :
품절


최근 몇 년 사이 우리 나라 문화는 '한류(韓流)'라는 이름으로 아시아를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에 빠르게 퍼지고 있다. 이에 발맞춰 문화관광부에서는 우리 문화를 '한(韓) 스타일'이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리는 일을 시작하였는데, 이 가운데 하나가 우리나라의 민족문화를 대표하는 100가지 상징을 선정하는 일이었다. 그래서 2005년 2월부터 여러 전문가들과 깊이 연구하고 국민 여론 조사를 벌여 마침내 2006년 7월 27일 '100대 민족문화 상징'을 발표하였다. 여기에는 고려청자, 석굴암, 팔만대장경과 같은 빛나는 전통문화에서부터 길거리 응원, 자장면, 정보통신(IT)과 같은 현대 문화, 또한 비무장지대, 평양, 백두산처럼 통일을 기다리는 마음이 담긴 오늘날 상징까지 두루 담고 있다. (출판사 제공 자료) 

참 좋은 책이 생겨서 너무 좋아하며 끌어안고 지낸 지가 몇 년 되었다.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면서 잘 안 되더니만, 드디어 1권을 읽게 되어 이렇게 기쁠 수가.  

마침 4학년 2학기 읽기 2단원에서는 각종 사전에 대한 공부를 하였는데, 김홍도에 대해서는 인물 사전을 찾아보고, 씨름에 대해서는 민속도감이나 백과사전을 찾아보면서 심화학습을 하게 되어 있었다. 아이들에게 과제를 내어 주었다. 백과사전을 찾아 보라고 말이다. 우리 어릴 때도 선생님이 그런 숙제를 내어 주셨는데, 당시 백과사전이 없던 나는 친구 집에 가서 숙제를 했던 기억이 난다. 백과사전이 많이 있지는 않았지만, 있는 집이 그래도 여럿 있었는데... 그런데, 오히려 요즘 아이들이 백과사전을 더 적게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든다. 우리 학교처럼 환경이 괜찮은 아이들조차도 모든 숙제는 책이 아닌 인터넷 백과 사전이 출처이니 말이다.  

아이들에게 이 책을 가지고 가서, 2권의 씨름과 3권의 한옥에 대해서, 그리고 더 나아가 한지에 대해서 알려 주었다. 사전의 의미로 보면 가나다순으로 차례에서 찾아보고 필요한 부분을 선택하여 읽어보고 이용해 보면 되겠다.  

초등학교 국어시간의 설명글과 도덕, 사회 시간의 문화와 관련 된 단원을 공부할 때 이 책은 무척 활용도가 높을 책이다. 책의 설명이 자세하고 재미있어 처음부터 주욱 읽기에 도전하는 것도 무척 의미있는 일이다. 글이 많기는 하지만, 풍부한 사진 자료가 그 많은 내용들의 일부를 내 머리에 쏙쏙 잘 들어오게 해 주기 때문에 한 권 한 권 읽을 때마다 조금씩 유식해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아직 대백과사전은 가지지 못했지만, 백과사전을 대신할 이런 류의 책들을 보면 그저 반갑다. 아이들에게도 적극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책 내용들의 일부를 기억하고 싶어 아래와 같이 저장해 둔다.  

<강릉단오제> 중요무형문화재 제 13호    

50일간에 걸쳐 지내는 아주 큰 마을 제사. 무당굿과 아울러 탈놀이 관노가면극도 빼놓을 수 없는 장면.

<갯벌>
일제 강점기 때 일본이 한 엄청난 간척사업. 갯벌에서 밭농사 10배의 소출이 난다. 논 보다 세 배 이상 경제 가치가 있다. 

<거문고>
진나라의 칠현금에서 유래. 왕산악이 악기를 조금 다듬어 새 악기를 만들고 곡을 100곡 남짓 지어 연주를 했더니 검은 학이 날아와 춤을 추어 현학금이라 이름 지었는데 그 뒤로는 단지 현금이라고만 했다. (신라고기) 이름의 유래는 여러 설이 있다. 거문고에 대한 이해를 돕는 책, 검고 소리 

<거북선>
실제 모습을 가늠하기 어렵고. 우리가 알고 있는 것처럼 대단한 활약을 한 배가 아니라는 말도 있다. 거북선의 전신 판옥선의 구조를 살펴보면 2층의 배의 구조 중 1층에서는 노를 젓는 격군이 노만 젓고, 2층에는 대포와 사수를 두어 싸우게했다. 일본 수군에게 배는 교통 수단일 뿐이어서 갈고리를 이용해 상대의 배로 뛰어 들어 칼로 싸움을 한다. 그들이 건너오지 못하게 하면 승산이 있을 것. 판옥선 등을 거북등으로 덮고 이 거북등에 칼 송곳을 박아 일본 수군이 뛰어내리지 못하게 한 형태가 아니었을까 추정함. 전쟁기념관에서 우리 딸에게 거북선을 설명 해 주니 우리 딸 하는 말 “엄마는 잘 모르더라.” 나 원 참 기가차서 저는 얼마나 많이 알아서...

<고구려 고분벽화>
달신과 해신을 뚫어져라 보던 찬이. 고구려 고분벽화 책 보기

<고인돌>
우리나라에 있는 고인돌은 3만 5000개 남짓. 그 중 2만 개 정도가 전라북도 고창을 중심으로 전라도 지방에 있음. 고인돌 박물관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겠다.

<고추장> 고추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때가 16세기 말에서 17세기 초쯤. 우리나라 음식에 일대 혁명을 일으켰다.

<광개토대왕>
담덕이 왕이 된 나이는 17살. 생전에는 영락대왕이라고 함. 제 19대 광개토호태왕이 됨. 서른 아홉 살로 세상을 떠남. 22년간 집권.

<금강산>
금강산의 여러 이름 금강이란 해가 떠오를 때 본 아침이슬이 반짝반짝 빛나는 모습이 마치 7대 보석 가운데 하나인 금강석과 같다하여 붙여진 봄의 이름. 봉래(쑥봉, 명아주 래)는 골짜기와 봉우리가 여름 한철 쑥과 명아주처럼 짙은 풀빛을 띤다고 해서 붙인 여름의 이름. 풍악(단풍나무풍,큰 산 악)은 붉게 물든 단풍잎이 푸른 소나무와 어울린다 해서 붙은 가을철 이름. 개골(모두 개, 뼈 골)은 한창이던 나뭇잎이 다 떨어져 금강산의 뼈대(바위)를 구석구석 훤히 다 보여 준다고 해서 붙은 이름. 설봉(눈덮인 산), 상악, 열반, 기달, 중향성, 선산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이름들.

<냉면>
냉면 하나에 얽힌 조상들의 지혜. 달걀 노른자는 입맛을 돋우어 주고 위벽을 편하게 감싸 주어 면의 소화를 돕는다. 얇게 썬 무와 배는 성질이 찬 메밀을 둔하게 하고 소화를 도와 준다. 식초는 녹말이나 고기를 먹으면 유산이 많이 나오는데 이 유산이 많이 나오면 피곤해진다. 식초의 유기산이 이를 분해해 주며 식중독균의 활동을 더디게 해 준다고 한다. 겨자는 차가워진 몸을 따뜻하게 해 주는 성질이 있다 하니 냉면을 먹을 때 다른 것도 골고루 섞어 먹고 남기지 말아야겠다.

<대동여지도>
‘전국 세 번, 백두산 여덟 번, 목판에 지도를 새겼다고 흥선대원군이 딸과 그를 옥에 가두고 목판을 불살라 버렸다. 옥에서 세상을 떠났다.’ 라고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사실들은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김정호의 잘못 된 정보 때문이라고 한다. 이것이 사실인 것처럼 받아들여지고 있었던 것은 1934년 조선총독부에서 낸 <<조선어독본>><김정호편>의 내용을 참고했기 땜누인데 5차 교육과정 5-1 읽기 교과서에서부터 이 내용이 사라졌다 하니 다행이다.(1998년)

<도깨비>
흔히 도깨비의 얼굴을 닮았다고 이야기 하는 귀면와는 우리나라 도깨비의 특성과 달라 용의 얼굴로 보는 것이 맞을 거라는 이야기, 즉 용면와라고 해야 한다고 저자는 이야기 한다. 혹부리 영감(혹 뗀 이야기)은 일본 10대 설화 가운데 하나인데 이 이야기가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 그림 작가들이 오니를 우리 도깨비처럼 그리면서 실체가 없는 도깨비가 어린이들 가슴 속에서부터 실체를 가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도깨비 방망이는 일본 귀신 요괴 ‘오니’가 들고 다니는 방망이. 일본 도깨비를 보면서 “우리랑 똑같이 생겼네.”라고 하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인데 사실 우리 나라 도깨비라 하면 특별한 실체가 없는, 그리고 도깨비 뿔도 없는 부지깽이 도깨비, 빗자루 도깨비... 뭐 그런 것들. <<마지막 도깨비 달이>>에서 진짜 우리나라 도깨비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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