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멘타인의 편지 동화 보물창고 27
사라 페니패커 지음, 최지현 옮김, 말라 프레이지 그림 / 보물창고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3권의 클레멘타인 시리즈중 두 번째로 만난 책이다. 앞서 읽었던 예능천재 클레멘타인보다도 나는 이 책이 더 맘에 든다. 더 자란 클레멘타인의 멋진 모습이 느껴지면서 아이와 교사 사이에서 오가는 교감이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한창 설쳐 댈 나이, 3학년! 클레멘타인은 드매츠 선생님과의 새로운 규칙에 적응이 되어서 잘 지내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선생님이 이집트 고고학 발굴 프로그램이라는 교사 연수에 교장 선생님의 추천으로 참가 하게 되면서부터 클레멘타인의 힘든 학교 생활이 새로이 시작된다. 드매츠 선생님과는 모든 면에서 다른 임시 담임 선생님은 클레멘타인에게는 힘든 분이시다. 갑자기 만난 이들은 서로의 규칙에 대해 익히지 못하여 서로를 오해하게 된다.  

이 책을 읽다가 갑자기 떠오른 장면 하나, 벌써 5년 전인가 보다. 허승환 선생님이 꾸리시는 '꾸러기들의 지킴이 예은이네'에서 본 글이었던 것 같다. 내 기억이 정확하다면 허승환 선생님이 정기원 선생님이 하신 일을 적으셨던 것 같은데...(정기원 선생님의 학급경영 책은 발령 초기 어리버리했던 나를 참 많이 이끌어 주셨던 굉장한 책이었다.) 정기원 선생님이 만우절날 아이들을 속여 먹었던 이야기였다. 나도 그 상황을 한 번 따라 해 보았는데... 

"얘들아, 오늘 너희들에게 슬픈 소식을 하나 전하게 되었어."(잠시 뜸을 들인다.) 성질 급한 아이들은 1초도 생각지 않고 묻는다. "뭔데요?" "그게 말이야, 이걸 어떻게 말해야 하나... 선생님이 얼마 전에 장학사 시험을 쳤거든. 정말 걸리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는데, 그만 그 시험에 걸려서 내일부터 교육청으로 출근을 하라고 하시는구나. 오늘이 너희와의 마지막 수업이란다."  

이 때 아이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나름대로 상상하시라.) 

다른 선생님들께서는 그 때 날 보고 용기도 대단하다 하셨다. 아이들이 박수치면서 좋아하면 어짤라고... 하시면서 말이다.  

지금 클레멘타인은 이런 당황스러운 상황에 빠진 것이다. 1년을 함께 하기로 약속하셨던 너무나도 마음에 드는 담임 선생님이 개인사정으로 학교를 떠나신단다. 최종선발식에 아이들이 초대되고, 아이들의 편지 낭독을 통해 최종 선발이 이루어지게 되어 있었다. 그 편지의 낭독을 선생님께서는 클레멘타인에게 부탁하신다. 선생님이 떠나시지 않기를 바라는 편지는 아빠와의 약속을 기억해 내고 '미리 생각해 보기'를 한 클레멘타인에 의해 읽히지 않았다. 클레멘타인은 드매츠 선생님이 얼마나 좋으신 분인지를 이야기 하면서 선생님의 최종 선발을 확신했다. 하지만, 결과는 아이들에게는 희소식이었다. 아이들이 자신을 얼마나 원하는지를 안 선생님 또한 최종선발에서 탈락한 것을 다행으로 여기시게 되었다니 반가운 소식이다. 모두에게 말이다.  

이야기 속에는 클레멘타인의 사랑하는 가족들의 이야기도 재미나게 펼쳐진다. 끊임없이 야채의 이름으로 바꿔 불리는 클레멘타인의 어린 동생의 이름을 보는 것도 재미있었고, 단짝동무 마거릿과 그의 오빠 미첼과의 이야기도 재미있었다. 그리고 아빠와 함께 이야기 짓는 것, 엄마에게 선물을 주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한 점 등은 이 책을 더욱 흥미롭게 한다.  

사랑할 수 밖에 없는 클레멘타인의 다음 편 이야기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분명 다음 편도 나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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